소비자물가 0%대인데 오히려 가계 부담 '가중'

소비자물가 0%대인데 오히려 가계 부담 '가중'
10월 106.7 기록 … 소비위축·저물가현상 지속
전년대비 교통·통신·오락·문화 지출 모두 줄여
  • 입력 : 2019. 11.03(일) 15:16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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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포함한 전국의 소비자물가가 최근 0%대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경기둔화에 따는 소비위축, 물가하락, 저물가현상이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위협이 도사리는 형국이다. 하지만 실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가중되며 이와는 대조적이다.

3일 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전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2015=100, %)으로 전년 동월 대비 0.0%를 기록했다. 앞서 8월 0.0%에 이어 9월에는 -0.4%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처럼 10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지만 3개월 연속 0%대 저물가를 이어가고 있다.

또 호남지방통계청의 '10월 제주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의하면 10월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6.7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 상승했다. 전달에 비해서도 0.2% 올라섰다.

이처럼 이들 지표상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제주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0%대다. 그러나 지출목적별 동향을 들여다보면, 소비자의 체감물가는 확연한 오름세를 보이며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가가 내린 품목 때문에 평균 소비자물가가 떨어지는 '착시현상'으로 서민의 경제적 부담은 여전히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지역의 지출목적별 동향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해 지출부담의 지표로 가중치가 큰 교통(-1.5%)·통신(-1.8%)·오락·문화(-1.0%) 등에서 도민 소비가 많이 줄었다. 반면 교육(1.8%)·음식·숙박(1.7%)·보건(1.4%) 등은 늘었다. 소비자물가는 그대로지만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커 통신비 등의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10월 중 제주지역의 생활물가에서 전월 대비 대표적인 상승 품목은 귤(59.3%)을 비롯해 김장에 필요한 배추(64.9%)와 무(65.7%) 등이다. 대신 시금치(-30.4%)·호박(-26.7%)·사과(-15.7%) 등은 가격이 크게 내렸다. 돼지고기 가격은 전달보다 3.4% 줄었지만 외식 주요 메뉴인 돼지갈비는 3.9% 상승했다. 돼지고기 도·소매가격은 내렸지만 식당 판매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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