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연이틀 걸쳐 강도 높은 경찰 조사

원희룡 지사, 연이틀 걸쳐 강도 높은 경찰 조사
27일 서귀포경찰서 이어 28일 제주청 출석
元 "진실 밝힐 수 있도록 성실히 임하겠다"
허위사실 공표 뇌물수수 등 4건 혐의 조사
  • 입력 : 2018. 09.28(금) 18:16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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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제주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하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고발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27일에 이어 28일까지 연 이틀 강도 높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원 지사는 28일 오후 6시쯤 제주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전날인 27일 서귀포경찰서에 출석해 약 3시간 30분에 걸친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다음날에도 경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원 지사의 혐의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2건·사전선거운동 2건) 4건과 뇌물수수 혐의 1건 등 모두 5건이다. 이중 27일 서귀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사안을 제외한 나머지 4건은 이날 제주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는다. 앞서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원 지사가 5월 23일 서귀포시 모 웨딩홀에서 열린 모임에서 10여분 동안 마이크로 공약을 발표해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서귀포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내렸다.

 이날 원 지사는 "지방선거 당시 여러 건 고발이 돼 있다"며 "도민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이틀째 경찰 출석 소감을 밝혔다.

 원 지사는 2014년 8월 1일 도지사 취임 이후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받았다는 혐의(뇌물수수)로 지난 5월 고발됐다. 이 의혹은 지난 5월 25일 선거방송토론회 과정에서 문대림 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에 의해 제기됐다.

 원 지사는 다음날인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특별회원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했다"고 해명했지만 문 전 후보 측은 이 같은 해명이 거짓이라며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또 원 지사는 지난 5월 16일 모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제주의 중국 자본 유입과 난개발을 촉발한 것은 전직 지사와 당시 제주도의회 의장이던 문대림 예비후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또 다시 문 후보 측으로부터 고발 당했다. .

 이 밖에도 지난 5월 24일에는 제주관광대학교 축제 현장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월 50만원 청년수당 지급', '일자리 1만개 창출' 등의 공약을 발표해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직 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것은 우근민 전 도지사가 지난 2010년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돼 조사를 받은 이후 8년 만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경우는 징역형이나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 받을 때이다.

 한편 경찰은 6·13 지방선거 당시 불거진 여러 건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사건들에 대해 다음달 중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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