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아시아 잔치 될까

칸영화제, 아시아 잔치 될까
한중일 모두 경쟁부문 초청
  • 입력 : 2018. 04.23(월) 09:20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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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고레에다 히로카즈·지아장커(왼쪽부터)

이창동·고레에다 히로카즈·지아장커(왼쪽부터)

다음달 8∼19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올해 제71회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 모두 공개됐다. 올해는 아시아권 감독 작품이 유난히 많이 포함돼 수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경쟁 부문 3편, 비경쟁 1편, 주목할 만한 시선 3편, 미드나잇 스크리닝 2편 등 추가 초청작 11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다툴 경쟁 부문 상영작은 이창동 감독 신작 '버닝'을 비롯해 21편으로 확정됐다.

 경쟁 부문 작품 목록을 보면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강세가 두드러진다. 21편 중 8편이 아시아 영화다. 지난해는 경쟁작 19편 가운데 3편이 아시아 감독 작품이었다. 중동권 영화도 다수 승선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영화계 다양성을 반영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는 평가다.

 이창동 '버닝'과 고레에다 히로카즈(일본)의 '만비키 가족', 지아장커(중국)의 '애시 이즈 퓨어스트 화이트' 등 한중일 3국 영화가 모두 포함됐다. 셋 다 칸이 즐겨 초청하며 트로피도 안겨준 아시아 대표 감독 신작이다.

 이창동은 2007년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선사했고, 2010년 '시'로각본상을 받았다. 2013년엔 지아장커가 연출한 '천주정'이 각본상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심사위원대상을 나란히 받았다.

 중동권 명감독의 작품들이 아시아 영화의 무게감을 더한다.

 아스가르 파르하디(이란)가 하비에르 바르뎀, 페넬로페 크루즈 등 할리우드 스타를 기용해 스페인어로 찍은 '에브리바디 노우즈'가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아스가르 파르하디는 2012년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2016년엔 '세일즈맨'으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각본상을 거머쥐며 이란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터키를 대표하는 누리 빌게 제일란은 '더 와일드 피어 트리'를 경쟁 부문 추가 초청작 목록에 올렸다. 2003년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우작'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08년 '쓰리 몽키즈'로 감독상, 2011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로 심사위원상을 받더니 2014년 '윈터 슬립'으로 마침내 황금종려상을 따냈다.

 2015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이란)의 '쓰리 페이시즈'와 감독 겸 배우로 활동하는 나딘 라바키(레바논) 연출작 '카페르나움'도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해피 아워'로 국내에 소개된 하마구치 류스케(일본)도 '자나깨나'로 처음 칸에 초청됐다.

 이들은 장-뤽 고다르(프랑스·'르 리브르 디마주'), 마테오 가로네(이탈리아·'도그맨'), 스파이크 리(미국·'블랙 클랜스맨') 등과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한다.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에브리바디 노우즈'가 영화제의 문을 여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보기 드문 레바논 영화가 포함된 데다, 프랑스나 할리우드 영화로 시작하던 패턴을 깨고 이란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건 세계 영화 무게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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