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찾으시는지요' 전혀/ 귀 선 말입니다/ '누겔 찾암수과?'/ 이렇게 말해야 찾는 이 얼굴/ 생각이 나겠지요"('귀향' 중에서)
문충성 시인이 스물 두 번째 시집 '귀향'을 펴냈다.
문충성 시인의 작품은 시세계가 변주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일관된 정서를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귀향'에서 표현하는 고향은 이제는 사라져 돌아갈 수 없는 존재, 마음의 안식처인 고향에 대한 염원을 말한다.
'귀향'이 지금까지의 시집과 다른 점은 '죽음'을 대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이 다뤄왔던 이전의 '죽음'은 담담한 어조로 표현된다. 그러나 이번 시집에서는 직접적으로 죽음을 표현하고, 어조 또한 그만큼 어둡고 무겁다.
시인은 기자를 거쳐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정년퇴직 후 명예교수로 있다. 도서출판각.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