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고사목 또 확산 산림 재앙 '비상'

소나무 고사목 또 확산 산림 재앙 '비상'
최근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 곳곳서 확인
  • 입력 : 2014. 08.19(화)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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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조사 43% 감염 고사…8~9월에 집중 발생 우려
도 "확산 예상" 전수조사

18일 오전 제주시 오라동 소재 제주교도소 부근에서부터 애월읍 수산리에 위치한 수산봉 인근까지 애조로 주변 소나무들을 둘러봤다.

그동안 이뤄진 대대적인 방제작업 덕분인지 도로변에 접한 소나무들은 대체적으로 양호하게 보였다. 그러나 도로 안쪽(마을 안 등)으로 들어가 유심히 살펴보자 도로에서 바라본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이미 검붉게 말라 죽거나 말라 죽어가는 소나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우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또다시 고개를 들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9월 '소나무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총사업비 440억여원, 연인원 11만명을 투입해 모두 54만5000그루를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8개월여 걸친 사투 끝에 제주도는 지난 5월 방제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자평하면서 앞으로 매년 발생빈도를 조사하며 추가 방제작업에 전념키로 했었다.

하지만 7월부터 도내 곳곳에서 말라 죽은 소나무들이 확인되면서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다. 지난 5월 당시 제주도 한라산연구소가 한달 동안 기존 재선충병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98그루 가운데 42.9%인 42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려 말라 죽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현재 재선충병 발생지 등을 중심으로 읍·면별로 표본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전수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감염 실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재선충병이 8월~9월에 가장 많이 나타남에 따라 9월중 방제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확인되고 있는 재선충병이 지난해에 이은 것인지, 올해 새롭게 생겨난 것인지 밝히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도는 올해 많게는 전년 발생량의 50% 정도 규모로 재선충병이 생길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연중 철저히 해 지역 특성에 맞는 방제 매뉴얼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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