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헬기 추락… 5명 사망·실종

해경헬기 추락… 5명 사망·실종
응급환자 후송중 한림 인근 해상에
  • 입력 : 2011. 02.25(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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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대 AW-139호기가 23일 밤 환자 후송 중 통신이 두절되자 해경 헬기 등이 한림읍 협재리 앞 해상을 중심으로 야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이유진 순경 숨진채 발견
기장 등 실종 4명 못찾아

제주해역에 배치된 최신형 응급구조용 헬기가 응급환자 후송에 나섰다가 해상에 추락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제주항공대 소속 AW-139 헬기가 23일 밤 제주시 한림읍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1502함 승조원 이유진 순경(28·여)이 숨졌으며, 이병훈 기장(41·경위)과 권범석 부기장(49·경위), 양춘석 정비사(40·경사), 최명호 정비사(38·경장) 등 4명이 실종됐다.

이 헬기는 경비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한림읍 서쪽 120㎞ 해역을 운항 중이던 1502함에서 이 순경이 복통·고열로 실신하자 제주대학교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운항하다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헬기는 1502함으로부터 환자 이송 요청을 받고 이날 오후 7시30분쯤 제주국제공항을 이륙해 35분 후 현장에 도착했다. 이 함정에는 착륙시설이 없기 때문에 헬기는 바구니를 이용해 이 순경을 탑승시킨 뒤 8시20분쯤 1502함과 "제주공항으로 복귀하겠다"는 내용의 마지막 무선교신을 하고 현장을 벗어났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이날 밤 8시53분쯤 헬기와 통신이 두절된 사실을 확인하고 제주·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정 16척과 항공기 4대, 해군함정·항공기 등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수색활동을 펼쳤다. 특히 이날 밤 11시쯤 탑승자들의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기지국에서 위치가 확인돼 주변 해역을 중심으로 조명탄을 쏘며 밤샘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해경은 사고 이틀째인 24일 오전 한림읍 서쪽 105㎞ 해상에서 이 순경의 시신과 함께 헬기 출입문 등 잔해물을 발견해 시신을 제주대학교 병원으로 이송했다.

해경은 24일 제주해양경찰서에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4명의 실종자에 대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정확한 추락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데다 사고 해역 조류의 흐름도 빨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명선·최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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