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지하수의 함양원이자 생태계의 보물창고로 평가받는 제주 곶자왈 가운데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곶자왈(1.4㎢)을 람사르 사이트로 등록(본지 2009년 12월 28일자 5면, 2009년 1월 3일자 3면, 2월 9일자 5면)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동백동산 곶자왈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기 위해 환경부에 대상지와 생태계 정밀조사 등을 공식으로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동백동산 곶자왈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될 경우, 제주에서는 물영아리(2006년), 물장오리(2008년), 1100고지 습지(2009년)에 이어 네번째다.
이에 앞서 제주자치도는 최근 환경부와 제주 곶자왈을 람사르 사이트로 등록하기 위한 협의를 벌인 결과, 환경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이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제주곶자왈에 대한 환경부와 제주자치도 차원의 종합조사와 람사르 사이트로 등록하기 위한 후속대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제주 곶자왈의 람사르 사이트로 등록할 필요성은 지난해 12월 아나다 티에가 람사르 사무총장이 제주자치도에 서한을 보내 곶자왈을 람사르 사이트로 등록 필요성과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이달초에는 '제2회 제주환경리더 곶자왈 포럼'에서 곶자왈을 람사르 사이트로 등록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람사르 협약에서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적으로 중요하거나 독특하고 희귀한 유형의 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제주권 3개소 등 모두 12개소가 람사르 사이트로 등록돼 있다. 학계에서는 람사르 사이트는 보호를 위한 것이어서 제주 곶자왈이 람사르 사이트에 추가 등록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람사르 습지등록은 향후 환경부 국가습지보전사업단에서 동백동산 곶자왈지역의 식생조사를 거쳐 추진된다"며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면 환경수도 조성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