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초대석]제주도교육청 전문사서 조계출씨

[목요초대석]제주도교육청 전문사서 조계출씨
  • 입력 : 2002. 08.08(목) 12:11
  • /사진=김명선기자 ms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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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독서 습관은 어릴적부터…"
 "독서는 시공을 초월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며 삶을 넉넉하고 풍요롭게 해주지요."
 전문사서로서 독서지도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조계출씨(여·40 제주도교육청)는 독서의 중요성을 이렇게 피력한다. 조씨는 이에 덧붙여 "더구나 요즘처럼 각박한 삶의 현실에 찌든 사람들에게 한 권의 책은 마음의 여유를 주고 세상과 자신의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독서지도는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한다. 어린이들은 책을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릴 때의 책 읽기는 평생 독서생활의 바탕이 되므로 어린 자녀에 대한 부모의 독서지도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어린이 책에 관심을 갖고 자녀의 책을 함께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이라도 아이와 함께 공공도서관을 찾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으며 자녀의 눈높이에 맞춰 새로운 책을 꾸준히 제공해주는 것이 책에 대한 흥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또 청소년기에는 많은 책을 읽기보다 좋은 책을 골라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청소년기는 삶의 가치관이 형성되고 목표가 정해지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 때 읽은 좋은 책은 평생을 좌우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이와 함께 조씨는 최근 일선 초·중학교에서 다양한 독서학습프로그램이 개발, 활용되고 있으나 학생들은 어떤 프로그램보다 평소 학교에서 선생님의 책을 읽은 소감 몇 마디를 듣거나, 같은 책을 친구와 선생님이 함께 보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책은 학생이나 특별한 사람이 읽는 것이라는 인식은 이제 바꿔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노인이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시장에서 상인이 책을 읽으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씨는 학교를 졸업하면 책과 멀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사실상 독서는 평생교육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사회적으로 독서환경이 만들어져 누구나 쉽게 책을 읽을 수 있어야 하고 각종 독서모임들이 만들어져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분위기가 갖춰져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씨는 최근 독서캠페인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대해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사서로서 너무나 반가운 일"이라고 밝히고 "사회적으로 독서에 대한 투자는 가시적인 성과가 금방 나타나지는 않지만 우리 사회의 지식정보기반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윤보석기자 ysbu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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