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 편승 소나무재선충 창궐

폭염·가뭄 편승 소나무재선충 창궐
[긴급진단/소나무재선충 제주전역 비상](1)피해실태
  • 입력 : 2013. 08.27(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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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도내에서 소나무의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확인된 이후 그 피해면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산림의 18%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가 수년안에 제주지역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범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강희만기자

2004년 오라동에서 발견 이후 도전역 확산
곳곳 고사목 10~30%까지 재선충 영향 탓
한라산국립공원도 불안불안 대책마련 시급

○… 지난 2004년 도내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확인된 이후 올해 10년째 접어들면서 주춤했던 피해면적이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는 실정이다. 재선충병 발생 이후 지금까지 소나무 8만여그루가 벌채되고 예산도 115억원이 투입됐음에도 뿌리뽑지못해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본보는 도내 소나무 재선충병의 피해와 방재작업 실태, 소나무재선충병 근절 방안을 긴급점검 한다.…○

소나무 재선충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90년만의 가뭄과 연일 신기록 행진의 폭염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재선충병 확산에 기름 부은 꼴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도내 산림의 18%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가 수년안에 도내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재선충병은 0.6∼1㎜ 크기의 머리카락 모양 재선충이 나무조직 내에 살면서 소나무의 수분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키는 병이다.

일단 한번 감염되면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소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재선충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를 통해 전파되며 나무 속에서 곰팡이 등을 먹으면서 줄기, 가지, 뿌리속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제주에서 소나무가 자취를 감추게 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둘러 실제 피해실태에 대한 긴급조사를 벌이고 범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감염진행= 지난 2004년 9월말 제주시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19그루(1㏊)의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가 발견된 이후 2005년 44그루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후 재선충병으로 확진판정을 받아 처리한 소나무가 2006년 52그루에서 지난해 59그루 등으로 매해 증가추세다.

지난 2004년 이후 지금까지 누적 피해면적은 71㏊에 달하고 재선충병과 기타 이유로 8만9632그루가 고사했다. 감염된 면적이 지난 10년새 7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재선충병 발생 장소는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는 제주시 지역으로 한정됐으나 2010년부터는 서귀포 지역으로까지 확산돼 현재는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 차를 타고 제주시내권을 벗어나 구좌읍, 애월읍 지역으로 가는 도로변 소나무숲을 보면 고사된 나무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도내 중산간 도로 곳곳을 비롯 해안변 서귀포시는 대정읍에서 안덕면 사계리까지 확산됐다.

문제는 재선충병 확산을 차단하지 못하면서 한라산국립공원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것. 지난 2005년 한라산국립공원 접경지와 직선거리로 불과 1.4km까지 근접해 한라산 우량 소나무림 보호에 적신호가 켜졌으나 집중적인 항공방재가 이뤄지면서 한라산국립공원까지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한라산국립공원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고영복 제주자치도 녹지환경과장은 "현재 도내에 고사한 소나무가 전부 재선충병에 걸린 것이 아니다. 태풍 내습에 따른 뿌리 흔들림과 건조한 토양환경, 온난화에 따른 하층식생의 과밀에 의한 양분 결핍, 척박한 토양환경, 농가의 인위적인 박피 등에 의해 고사했다"며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고사목의 10~20% 정도를 재선충병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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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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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지킴이 2013.08.27 (10:40:45)삭제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이 진짜 장난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라일보를 아침에 읽고 산록도로를 운전하든데 도로 양쪽 소나무 밭이 벌겋게 타네요. 폭염과 가뭄이 화를 키웠다고 하지만 도대체 도 산림당국이 이지경이 올때까지 뭐했을 까요. 한라일보의 발빠른 지적 감사하고 서둘러 대책마련할 수 있게 기사화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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