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등 외곽지에 인력 투입키로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태풍 피해 복구작업이 민관군의 대대적인 합동작전에 따라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태풍을 뚫고 전투함과 상륙함을 이용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제주 상륙작전을 감행했던 육해공군이 투입되면서 26일 현재 침수주택 복구율이 9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현재 일반주택과 상가를 포함해 3천5백17동의 주택이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3천4백47동이 정비돼 98%의 복구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당초 예상과 달리 복구가 빨리 진척되고 있는 것은 군병력의 대대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군은 태풍 피해소식이 전해진 지난 17일 제주방어사령부 장병 1천여명과 현지에서 전술훈련 중인 육군특수전사령부 흑표부대 병력 4백여명을 투입한 데 이어 내륙의 해병대 병력 1천3백여명과 장비, 육군 제1117야전공병단 예하 1개대대 장병 2백여명과 장비 등을 추가로 긴급지원했다.
또 제주에 위치한 공군 제8546부대 장병들이 서귀포시 남원읍과 제주시 용담동 및 탑동 일대 등 농촌과 도심지를 막론하고 침수피해 지역을 찾아 복구활동에 가세하면서 육해공군이 대거 참여하는 복구작업이 동시에 전개됐다. 군 관계자는 "제주도민들이 겪는 피해가 극심해 사상 최초로 내륙의 군병력과 장비까지 투입하기로 결정됐다"며 "이번 복구 작업을 위해 제주사상 최대의 병력과 군장비가 동원됐다"고 말했다.
한편 침수주택 복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자 군은 해안변 쓰레기 수거와 함께 농경지 등 외곽지 복구와 도로 등 공공시설 복구에 병력을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