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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觀] 스타 이즈 본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1. 09.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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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름날 우리'.

청춘은 여름과 같고 스타는 그 여름의 별처럼 빛난다. 세상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미남미녀도 많고 훌륭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사람은 청춘스타가 되는 것일까. 그것은 아닌 것 같다. 사실 청춘스타는 '느낌 적인 느낌'과도 같은 뉘앙스의 조어라서 예측하지 못한 감각의 영역에서 탄생하고는 한다. '와 멋있어라든가 진짜 아름다워' 같은 말도 나오지 않는, 자연스레 입을 틀어막게 되는 순간 이를테면 '늑대의 유혹'에서 우산 속으로 뛰어든 강동원이 나타난 순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수족관 건너편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발견한 순간 '건축학 개론'에서 수지가 햇살을 맞는 그 순간에 청춘스타는 번쩍하고 황홀하게 태어난다. 이렇듯 배우 고유의 개성과 캐릭터의 완성도가 만났을 때 스크린은 드물지 않게 은막의 스타를 관객 앞에 선보이고 관객들은 빛나는 많은 것들 중 진짜를 발견한 짜릿함에 환호한다.

박보영과 김영광이 주연을 맡은 영화 '너의 결혼식'은 드물게 깔끔하고 진한 맛을 지닌 잘 만든 로맨스 영화였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스토리 라인과 두 주연 배우의 자연스러운 호흡을 통해 10년이 넘게 이어져 온 두 남녀의 엇갈린 러브 타이밍을 그려낸 영화는 280여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한 바 있다. 최근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한 대만 영화 '여름날 우리'가 국내 극장가를 찾았다. 원작의 장점들을 잃지 않고 여름이라는 계절감을 풍성하게 더한 청량한 로맨스 영화인 '여름날 우리'는 보는 내내 관객을 기분 상하게 만들지 않는 맑고 순한 맛의 영화이기도 하다.

여자 주인공을 연기한 장약남도 매력적이지만 '여름날 우리'는 명백히 허광한이라는 청춘스타를 탄생시킨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로맨스 장르의 고전적인 설정인 온달과 평강 공주 스토리의 변주이기도 한 영화는 덜컥 첫사랑에 빠진 10대부터 마침내 첫사랑과 작별하는 30대까지의 한 남자의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그려간다. 허술하지만 든든한 남사친, 다정하고 속 깊은 연인 그리고 실패와 후회로 낙담하는 동거인에 이르기까지 시절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이 보통의 남자에게 배우 허광한은 빛나는 순간을 여러 차례 안긴다. 소년의 얼굴과 청년의 몸, 돌진의 기세와 기다림의 태도 그리고 마침내 사랑의 마침표를 찍을 줄 아는 어른의 멋까지 '여름날 우리'의 볼거리는 거의 허광한의 거침없는 액션과 섬세한 리액션에서 터져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수영 선수인 주인공의 직업처럼 허광한은 물 만난 물고기 같이 매끄럽게 캐릭터와 조우하는데 금방 타오르게 만들지만 쉽게 꺼지지 않은 이 매력적인 배우를 보는 내내 나는 울고 웃었다. 영화라는 예술에서 배우라는 붓의 흐름이 얼마큼 매력적인 흔적을 남기는지 가능하면 큰 스크린을 통해 확인해 보길 권한다. 좋은 것은 크게 보는 것이다라는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니 말이다.

'여름날 우리'를 극장에서 본 날은 공교롭게도 세찬 비가 내린 뒤 난데없이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맨다리를 훑고 지나가던 초가을의 밤이었다. 예상치 못하게 많이 울어버린 탓에 얼굴이 벌게져 있는데 어느 관객이 극장 계단을 내려가며 '뭐야 한국 영화랑 똑같은데?'라고 말하는 걸 듣고는 작지만 육성으로 이런 소리가 터져 나와 버렸다. '뭐가 똑같아! 허광한이 있는데!' 그날 밤 스타는 탄생했고 나는 다시 사랑을 하기 시작했다. 아주 늦은, 그래 여름이었다.

<진명현 독립영화스튜디오무브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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