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재산 매입 의욕만 앞서고 활용 ‘뒷전’

공유재산 매입 의욕만 앞서고 활용 ‘뒷전’
옛 탐라사료 건물 4년 후에나 이용 가능 예상
재밋섬은 건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 미지수
  • 입력 : 2021. 02.03(수)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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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도민혈세를 투입해 공유재산을 매입하고 있으나 매입 건물에 대한 철저한 활용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2018년 4월 29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서사로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인근에 있는 지하 1층·지상5층 규모의 옛 탐라사료 건물을 매입했다. 2015년 경매가는 23억원이 었으나 제주자치도는 이보다 높은 29억원에 매입했다.

제주도는 당시 이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해서 제주여성가족연구원 공간으로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이후 리모델링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던중 장애인·노약자 등을 위한 승강기 설치가 건물구조상 기술적으로 불가하다는 판단이 나옴에 따라 여성가족연구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중단했다.

이후 자활센터나 여성단체들의 회의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려했으나 실현 가능성이 낮아 포기하고 결국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건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이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에 입주해 있어 도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을 진행하는데 공간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옛 탐라사료 건물 리모델링 공사기간까지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가 돼야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건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제주도의회는 지난해말 제주시 중앙로 '재밋섬' 건물을 100억원에 매입하는 것을 동의해 주었지만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당초 기대한 만큼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문화예술인을 위한 공연연습장·전시장, 커뮤니티 공간 등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매입을 강행했다.

당시 제주경실련은 '재밋섬' 건물 매입에 대해 '상업적 가치를 상실한 건물을 100억원에 매입하고 70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하겠다는 것은 제주도민들을 속이는 행위'라며 매입을 강력반대했다. '재밋섬' 건물 감정가는 140억원에서 유찰돼 2011년 9월 24억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추경예산을 통해 옛 탐라사료 리모델링 비용을 확보했다"며 "현재 설계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는 7월 정도에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하면 내년 3~4월에 입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밋섬' 건물과 관련해 "현재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임시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난후에 새로운 활용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고대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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