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의 무관심 속에 사라져가는 제주 용천수
2020-12-03 18:18
이창석 (Homepag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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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행정학과 2학년 이창석

무분별한 개발로 오염ㆍ훼손되는 제주 수자원 공급의 중심 용천수
개인하수처리시설이 용천수 오염의 주요인


대수층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을 통해 지표면으로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지점을 용천이라 하고, 이 물을 용천수라고 부른다. 제주는 옛날부터 물 공급을 용천수에 크게 의존해왔다. 상수도가 없던 시절 제주도민에게 용천수는 단순히 식수로서뿐만 아니라 목욕이나 빨래 등 생활과 밀접하게 사용되었고, 자연스럽게 용천수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기도 하였다.


제주특별자치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99년 조사 당시 제주 용천수가 1025곳으로 조사됐으나, 2013~2014년 조사에서는 661곳만이 확인되었다. 매립되거나 멸실된 용천수가 270곳이고, 확인할 수 없는 용천수가 94곳이었다. 조사된 용천수 661곳 중에서도 보존 상태가 양호하지 않고, 수량이 부족해서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었다. 용천수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611곳 중 199개소는 이용되고 있으나 나머지 70%(462곳)는 이용되지 않는 상태였다.


개인당 물 사용량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한 생활하수 발생량 증가,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 오염물질의 유입 통로가 되는 허술한 지하수공, 정화시설을 갖추지 않은 불법 축산폐수배출, 비료와 농약의 과다한 사용이 제주 용천수의 보전ㆍ관리의 위협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도청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제주도 내 잠재오염원 15,138곳 중 개인하수처리시설이 10,058곳으로 잠재오염원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정폐기물 배출시설 1,456곳, 가축 분뇨 배출시설 1,279곳으로 심각한 잠재오염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용천수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ㆍ제도적 관리방안이 미흡한 실태이다. 예로부터 제주도민들의 생명수였던 용천수를 보호하기 위해, 용천수가 솟아나는 장소에는 반드시 돌담을 쌓아 올려서 가축의 출입을 막거나 또는 주변부로부터 오염되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하였다. 하지만 1953년 상수도의 보급이 진행되고 용천수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관리가 소홀해졌다. 특히 마을에서 용천수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인공 시설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원형을 훼손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환경문제가 세계적으로 심각한 현대사회에서 깨끗한 수질의 제주 용천수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열쇠이다. 도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으로 제주의 소중한 자산 용천수를 되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에서의 제주의 수자원 용천수의 전문적인 보호ㆍ이용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고,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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