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노망
2020-02-0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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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계생 (Homepag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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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없어 그 할머니는 돌아가셨는데 치매였던 것이다. 그나마 그 할머니는 “조용하고 얌전한” 치매였던 같다. 그때는 치매환자가 많지 않았다. 아마도 수명이 지금보다 짧아서 그랬을 것이다.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치매로 인한 증상 중에 이상행동을 하면 고의로 하는 것처럼 여겨서 “노망”한다고 했던 것이다. 아마 치매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미국 대통령을 지낸 레이건이 치매환자라고 고백하면서부터 아닌 가 쉽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행 된지도 12년째다 그 동안 치매, 중풍 등으로 스스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많은 어르신들을 만났다. 또한 그 가족들을 같이 많이 만나면서 어르신보다 더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 그 어떤 질환보다는 치매가 제일 힘들고 문제가 많은 것 같다. 거동이 힘든 상태보다 신체기능은 정상에 가까운데 인지상태가 정상이 아닌 분들은 여러 가지 치매 증상으로 인해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심한 경우에는 도저히 같이 지낼 수가 없고 가족과 따로 떨어져 병원이나 시설 등에 모실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 중에 누가 항상 같이 지내면서 수발을 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핵가족화 되면서 아예 돌볼 가족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리고 치매는 노인이 아닌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치매를 개인 차원이 아닌 국가에서 돌보겠다는 “치매 국가 책임제” 선언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도 치매환자에 대해 수급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8월 현재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 중 치매환자가 37.5%로 압도적으로 중풍 등 다른 질환보다 많다. 많은 치매 어르신과 가족들을 만나면서 제일 안타까운 것은 자신을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고 배우자도 모르고 자식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우주개발도 좋고 AI시대도 좋지만 치매 치료제는 왜 빨리 못 만드는지 모르겠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치매 국가책임제” 실현하기 위하여 치매 수급자를 확대하고 치매 전담기관 확충 등 노인장기요양보험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치매 없는 세상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제주지사 손계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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