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논 분화구 사유지 매입 대상 핵심구역. 제주자치도 홈페이지 캡처
[한라일보] 한반도 유일의 마르(Maar)형 분화구인 하논 분화구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이용하기 위한 사유지 매입이 시작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하논분화구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에 따라 하본분화구 핵심구역 사유지를 2026년부터 2023년까지 매입하기로 하고 내년 매입계획을 지난 10일 공고했다.
매입 대상 토지는 서귀포시 서홍동·호근동 일원 하논분화구 핵심구역 내 500여 필지 사유지로 내년 매입예정량은 약 2.5ha이다. 매입방식으로 감정평가에 거쳐 협의 매입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매입 대상 토지에 저당권이나 소송 절차가 진행중인 경우는 매입에서 제외되며 신청토지를 일시에 매입되지 않을 수도 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3월 실시한 '하논분화구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10년 동안 토지 매입을 추진하는 등 8년간 총 298억2000만원을 투입, 복합유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용역결과에 따라 논농사구역 등 핵심구역(23만3683㎡) 우선 매입 180억원, 에코뮤지엄 조성(63억원), 자연박물관(상징체험공간) 131억원, 방문자 편의시설(주차장·화장실) 7억6000만원 등에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당초 하논분화구를 중심으로 걸매생태공원, 칠십리공원, 삼매봉공원 주변의 생태·문화·관광 자산을 연계해 국가도시공원 사업이 제시됐지만 최종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하논분화구의 가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서는 가치·경관·생물다양성 등을 위해 체계적인 보전이 필요한 핵심구역(답·구거지역)과 관리구역으로 나눠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논분화구는 3만년~7만6000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마르형 분화구로 용암이나 화산재 분출 없이 지하 깊은 땅에서 가스나 증기가 한꺼번에 폭발해 생성된 화산체로 연구되고 있다.
화산분출 이후 화구 호수 바닥에 꽃가루와 지질학적 분진 등이 퇴적돼 있어 동아시아의 기후변화와 식생 등 정보가 담긴 '생태계 타임캡슐'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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