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떳떳한 ‘깨끗한 손’
2019-12-11 09:14
현다솔 (Homepag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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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동부보건소 보건진료8급 현다솔

올해는 발령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을에서 찾아오는 분들이 대부분 낯설던 시기였다. 하루에도 여러 명의 다양한 민원인들을 뵙고 진료를 볼 때면 항상 내 손 쪽으로 향하는 시선이 따가웠다. 민원인들의 시선은 내 손이 어디에 있든 따라다녔다. 컴퓨터 위, 약 포장기 위, 세면대 위 등 가리지 않았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집중되는 사실 자체가 부담스럽고 불편했다, 집중되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았다. 그렇지만 나는 곧 그 ‘시선’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내가 행하는 업무의 대부분이 손으로 이루어지고, 그 서비스를 받는 민원인은 그 행위가 자신에게 어떻게, 왜 이루어지는지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나의 ‘손’이라는 존재는 집중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후로 나는 진료행위에 보다 더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가며 민원인들을 대하기 시작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이나 관광객 분들은 더욱 눈초리가 따가웠는데, 그럴수록 나는 더욱 당당하게 앞에서 손 씻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나의 ‘깨끗한 손’은 신뢰감 형성에도 도움이 되었고, 내 자신감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내 스스로가 당당하니 숨길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언제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보여줘도 떳떳한 손, 깨끗한 손. 이 ‘손’의 이야기는 단순히 손에서 끝나지 않는다. 청렴도 마치 이러한 ‘손’과 꼭 닮았다. 손이 미치는 범위는 굉장히 다양하여 그만큼 더러워지기가 쉽고 위험에 노출되기도 쉽다. 청렴 또한 마찬가지이다. 굉장히 많은 범위의 것들을 아우르고 있기도 하지만, 소홀히 하기도 쉽고 유혹에 넘어갈 위기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그러나 살피면 살필수록 더 깨끗해지고 나아지기에, 끊임없이 살펴야 하는 것이 청렴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나아진다’는 것은 보다 더 체계적이어야 한다. 살피는 것도 단위로 쪼갤 필요가 있다. 손 씻을 때 더러운 곳을 집중적으로 씻고 전반적으로 씻듯이, 나를 살피고 우리를 살펴야 전체가 깨끗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손씻기와 청렴은 일상에서 생활화되어야 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손씻기’라는 행위가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이루어지듯, 청렴도 우리 생활의 일부로 녹아들어야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9년 12월 9일자로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결과에서 서귀포시가 기초 자치 단체(시) 분야 종합청렴도 1등급을 달성하였다. 이러한 지표를 등에 짊어진 서귀포시의 구성원으로서 ‘깨끗한 손’을 지닌 더 나은 공무원이 되고자, 스스로를 돌아보고자 오늘도 다짐한다. 수 십 년을 꾸려갈 공직 생활에서 평소의 모습을 지키려는 노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항상성을 부여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자부하면서 오늘도 나는 손을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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