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기억합니다"… 숨진 제주 교사 추모제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숨진 제주 교사 추모제
30일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서 진행… 500여명 발길
유족 대표 "학생 인권·교권 공존할 시스템 개선을"
교육감 "교육활동 회복 최선"… 교원단체 "진상규명"
  • 입력 : 2025. 05.30(금) 20:00  수정 : 2025. 06. 01(일) 15:15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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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서 열린 숨진 제주 교사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우리가 서로를 지킵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소정기자

[한라일보] 제주의 한 중학교에서 숨진 교사를 기리는 추모제가 30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앞마당에서 열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와 제주교사노동조합,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새로운학교제주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제주모임 등 도내 6개 교원 단체가 '선생님을 기억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추모제는 유족과 동료 교원, 학생, 도민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엄숙하게 이뤄졌다.

추모제는 추모 의례를 시작으로 무용가 박연술의 추모 공연, 추모 영상, 추모사, 현장 발언, 마음모으기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추모제에 참여한 유족 대표는 "(고인이)죽음을 선택해야만 했던 모든 사정들을 밝히고 선생님의 명예를 회복시켜 어린 자녀들과 남은 유족들이 위안 삼을 수 있도록 순직 인정과 그에 따른 처벌이 있을 수 있도록 사회가 많이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또 학생의 인권과 교권이 공존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개선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서 열린 숨진 제주 교사 추모제에서 유족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박소정기자

김광수 교육감은 추모사를 통해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난데 대해 제주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너무나 가슴이 미어진다"며 "다시 한번 교육현장에서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들을 잘 챙겨보겠고 교육활동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이 추모다', '우리가 서로를 지킵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참가자들은 '안전하게 교육할 권리 보장하라',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하라', '실질적 민원 대응 방안 마련하라', '교사의 실질적 보호대책 마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0시 46분쯤 제주 모 중학교 창고에서 40대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전담팀을 꾸려 학교 교무실에서 발견된 A씨의 유서, 관련자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교원 단체들은 이번 사안에 대한 교육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비롯 순직 인정, 후속 교권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도교육청은 다음달 2일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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