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사당 1층 소회의실에서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마련한 '제주 민간 소극장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이인복 사단법인 한국소극장협회 부이사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열악한 제주 민간 소극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이 동반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1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사당 1층 소회의실에서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마련한 '제주 민간 소극장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이인복 사단법인 한국소극장협회 부이사장은 '소극장의 사회적 기능과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소극장은 관객 수용 인원이 비교적 적은 규모의 극장을 말한다. 보통 100석 내외에서 많아도 300석 이하 정도의 좌석 수를 가진 극장이다. 지난해 기준 제주도 문화기반시설 현황을 보면 도내 소극장은 모두 13곳으로, 이 중 민간 소극장이 9곳(제주시)에 달하고, 나머지는 공공 소극장이 4곳(제주시 3곳·서귀포시 1곳)이다. 시설, 전문인력, 관객 등 모든 부문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정책간담회는 이러한 도내 민간소극장의 운영 어려움을 진단하고 예술인들의 창작공간 확보와 지속가능한 공연예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인복 부이사장은 민간 소극장 활성화 방안 모색에 있어 우선 소극장 운영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 창출, 예술적 역량 고취, 지역경제 활성화, 자생력 강화, 관광 인프라 확대, 문화 향유 기회 확대, 문화 다양성 보장 등 소극장을 통해 무엇을 펼쳐보고 싶은지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 소극장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사회적 가치'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제주의 소극장은 부족한 문화기반시설 특히 공공에서 채울수 없는 생활권 곳곳에 스며든 공연예술거점공간이자 지방분권·문화자치시대의 지역의 특화된 문화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민간에서 지원을 받았다면 사회적 가치의 역할을 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소극장 지원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지에 따라 선택의 방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극장 활성화 방안으로 시장 확대, 전문성 강화, 소극장 건립을 제안했다.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대전시·대전예술의전당·대전연정국악원·대전소극장협회의 공동 캠페인 '사랑하는 사람과 오늘 공연장 나들이 어때요?'를 예를 들며 제주에서도 민·관이 함께 공연 홍보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메세나 운동을 확산해 단체 관람할 수 있게 해야하며 메세나 점수제 시행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후원·투자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조례 제정을 제안했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제작은 예술단체, 홍보마케팅은 극장이 맡아 하는 형태가 돼야 하고, 기획·홍보·무대기술인력·쇼닥터 등 전문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간적으로 100년 이상 되는 자부심을 가질만한 소극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민관이 함께 소극장 건립 운동을 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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