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열린 아라주는딸기 직거래장터. 한라일보DB
[한라일보] 해마다 이맘때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던 제주시 아라동 노지딸기가 재배농가가 손꼽을 정도가 감소하면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생산량이 미미해 지난해까지 18년 동안 이어온 딸기직거래장터도 올해 중단된 상태다.
20일 제주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딸기는 130농가가 26㏊에서 재배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우스 재배(67농가, 17.3㏊)를 제외한 노지재배 8.7㏊(63농가) 가운데 아라동에서 5.4㏊(37농가)가 재배될 정도로 최대 주산지였다.
특히 아라동에서 생산되는 딸기는 지역명과 '알아준다'는 의미를 담은 '아라주는 딸기'라는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면서 해마다 수확철인 5월 중순쯤엔 아라동연합청년회에서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직거래장터와 체험행사를 열어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진곤 했다.
하지만 아라동에서 10여년 전 도시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딸기밭이었던 곳에 공동주택이 속속 들어섰고, 딸기 재배농가들로 구성된 아라주는딸기영농조합법인 회원들의 고령화로 하나 둘 딸기 재배에서 손을 떼면서 '아라주는 딸기' 명맥은 이제 끊길 판이다.
농가 신고로 작성되는 농업경영체 등록 기준으로는 지난해 아라동 37농가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것으로 돼 있는 것과는 달리 아라동주민센터와 아라동연합청년회에 확인한 결과 아라동에서 올해 딸기농사를 짓는 농가는 2~3곳 정도로 알려졌다.
고영종 아라동연합청년회장은 "한창 딸기 재배가 많을 때는 직거래장터를 이틀 동안 열어 4㎏짜리 2000~3000상자를 판매한 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도시화·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재배도 까다로워 지난해 직거래장터에서는 250상자 정도를 판매할 정도로 물량이 줄었고, 올해는 몇몇 재배농가가 생산한 딸기를 자체 판매하는 정도"라고 했다.
이처럼 딸기 노지재배가 감소하는 가운데 시설재배 농가들도 딸기 묘 확보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에서는 고온으로 육묘가 어렵다 보니 농가 대부분은 충남 논산에서 설향묘를 1묘당 800~1000원에 들여와 쓰는데, 묘 상태가 불량해 생산성이 떨어지 경우가 많아서다. 이에따라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제주지역에 적합한 우량 딸기묘 자급을 통한 우량묘 생산과 공급체계 시스템 구축을 위해 '도내 우량 딸기묘 생산 자가 육묘 기술보급 사업'을 시범 추진 중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딸기 재배농가에서 육지에서 들여오는 묘가 불량하다는 여론이 많아 올해 우량 딸기묘 생산을 위해 자가육묘 보급 시범사업을 추진, 원종장에서 조직배양묘를 키워 내년 4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