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든데…" 서민연료 LPG가격마저 오르나

"가뜩이나 힘든데…" 서민연료 LPG가격마저 오르나
제주 전기·도시가스·등유 등 연료 물가 30% 가까이 올라
국제 LPG 가격 급등에 내림세이던 국내 가격 상승 불가피
농어촌지역·영세 자영업자·택시업계 등 부담 가중 예상
도내 프로판·부탄·집단공급용 가격 1년 전보다 1~2% ↑
  • 입력 : 2023. 02.05(일) 18:11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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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전기, 실내등유 등 요금이 줄줄이 오르면서 제주도내 서민 가구의 경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가스 계량기. 연합뉴스

[한라일보] 지난달 전기·가스·등유 등 제주의 연료 관련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0% 가까이 올라 제주도민들이 체감하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서민연료로 불리는 액화석유가스(LPG)의 국제 가격도 큰 폭으로 올라 다음달 국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1월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의 전기·가스·수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29.82로 1년 전(지난해 1월)보다 25.5% 올랐다. 전월에 견줘서는 7.6% 올랐다. 석유류 등 공업제품 소비자물가지수도 112.36로 1년 전보다는 6.0% 올랐다. 전월에 견줘서는 0.2%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 가스, 등유 등 연료들의 물가가 1년 전보다 모두 올랐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전기료는 29.5%, 도시가스료는 28.6%, 등유 가격은 27.3% 각각 올랐다.제주에서도 1년 사이 겨울철 연료 물가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은 농어촌지역에서 난방용으로 쓰이거나 식당 등 취사용 연료, 택시 연료 등으로 주로 쓰이는 LPG 가격 마저 상승이 예상되면서 도내 취약계층·서민·영세 자영업자·택시업계 등에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는 2021년 기준 도시가스(LNG) 보급률이 12.6%로 전국에서 가장 낮고 LPG 사용 가구가 전체 가스 사용 가구(28만9056가구)의 87.4%를 차지한다.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2월 국제 LPG 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t(톤)당 790달러로 결정해 국내 LPG 수입사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던 국내 LPG 가격이 국제 LPG 가격에 원·달러 환율을 반영하면 3월부터 ㎏당 230∼240원가량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넷째주 기준 가정·상업용 연료로 사용되는 도내 일반프로판 평균 가격은 ㎏당 2609원으로 1년 전보다 36원(1.4%) 인상됐다. 택시·트럭 등 수송용 연료로 쓰이는 일반부탄 평균 가격은 ㎏당 3113원으로 1년 전보다 53원(1.7%) 인상됐다. 아파트·빌라 등 집단공급용 LPG 평균 가격은 ㎥당 3828원으로 1년 전보다 83원(2.2%) 인상됐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강모(48)씨는 "가뜩이나 손님도 없는데 오른 원재료값은 내려올 기미도 보이지 않고 겨울 난방비 부담까지 커져 하루하루가 힘겹다"며 "전기요금이 또 오른다고 하고 여기에 LPG가격 마저 오르면 저같은 영세 자영업자들은 대책도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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