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택배비 추가 부담하는 섬주민은 봉이냐

[사설] 택배비 추가 부담하는 섬주민은 봉이냐
  • 입력 : 2023. 01.11(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단지 섬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추가로 물리는 택배비가 만만찮다. 섬 주민들이 부담하는 추가택배비가 해마다 불어나고 있어 걱정이다. 또 업체별 추가배송비도 많게는 1만원까지 차이날 정도로 천차만별이다. 더 큰 문제는 섬지역 주민들의 과도한 물류비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는데 있다.

제주도는 9일 지난해 도민들이 부담한 택배 추가배송비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제주의 평균 추가배송비는 건당 2160원으로 2021년(2091원)보다 69원 올랐다. 기본배송비와 추가배송비를 합한 총 배송비의 경우 육지권에 비해 2021년 5.7배에서 6.1배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가 이뤄진 8개 품목군 1111개 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추가배송비를 청구했다. 특히 같은 제품·구간·쇼핑몰도 업체별로 추가배송비가 2500원에서 1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등 다르게 부과한 것이다.

제주도민들의 택배비 부담은 해마다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기본 배송비 외에 별도 해상운송비까지 포함해 추가배송비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도민들은 필요한 물품을 주문할 때만 추가 부담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제주에서 출하되는 각종 농산물을 다른 지방으로 보낼 때도 상대적으로 높은 물류비를 부담해야 한다. 오죽하면 도내 농민들이 "생산비가 폭등하고 있다"며 파산 지경이라고 토로하겠는가. 이번 조사에서 제주의 평균 총 배송비는 상승한 반면 육지권은 오히려 줄었다. 섬 주민들이 더 이상 봉이 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택배비 경감대책이 하루빨리 강구돼야 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90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