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름 관리 실태 감사해 보니, 이럴 수가…

[사설] 오름 관리 실태 감사해 보니, 이럴 수가…
  • 입력 : 2025. 07.03(목) 03:3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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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탐방이 이뤄지는 오름 대부분이 정기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 오름 관리 부서도 분산돼 예산·업무 중복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제주도감사위원회가 그제 공개한 '오름 관리 실태' 성과 감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오름 전략 사업 관리 체계 개선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쳇말로 보전을 외치면서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감사에서 2017년부터 2026년까지 오름 보호 시설 설치, 훼손 지역 복원, 탐방로 정비 등 전략사업 추진에 필요한 조직이나 예산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름 예산·시설물 관리 총괄부서가 없어 중구난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탐방 가능한 오름 169개 중 6개만 매해 모니터링이 이뤄졌다. 나머진 실태 파악 등 못하는 등 사각지대에 있었다. 산악자전거나 ATV 등 레포츠 활동으로 오름이 훼손되고 있지만 관리와 통제는 미흡했다. 오름휴식년제와 1단체 1오름 가꾸기도 유명무실했다.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도감사위원회는 오름의 가치와 이용 수요가 높아지는 현실에 비해 정책적·제도적 기반과 현장 운영 체계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름 관리에 있어 시늉만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의 오름 368개는 제주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절반 이상은 사유지여서 실질적인 관리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오름의 중요성이 부각된 지 오래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 생태적 가치를 가진 제주의 오름을 지속 가능토록 해야 한다. 무관심이 지속되면 제주의 오름이 사라지는 건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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