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50)

강준 작/고재만 그림 18. 행복이라는 화두(최종회) 전화를 끊고 나서도 용찬은 한참동안 머리가 멍했다.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제야 대호가 금산에게 당하지 않고 제주를 빠져나가게 된 사유의 퍼즐이 맞춰졌다. 세월은 속…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49)

강준 작/고재만 그림 17-2. 출구 전략 "임마. 홍보대사 끝났고 랴오닝에서도 잘렸다구. 알겠냐? 이용만 당하고 팽 됐어. 허나 두고 봐. 왕금산은 죽지 않아. 반드시 일어선다." 그의 출현으로 장례식장 분위기는 마치 결혼식…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48)

강준 작/고재만 그림 17-1. 출구전략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뚝 그치자 시끄럽던 제주 시내도 조용하고 한산해졌다. 그러나 금한령으로 인해 국내 관광업계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지만 더 큰 손해와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47)

강준 작/고재만 그림 16-2. 욕망의 종말 바다 위를 헤엄치는 사람에게 조명등이 비춰졌다. 모자가 벗겨진 채 열심히 헤엄쳐 나가던 사람이 겁먹은 표정으로 고개를 쳐들자 정체가 드러났다. 지명수배가 내려진 전형진이었다. …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46)

강준 작/고재만 그림 16-1. 욕망의 종말 해연은 마음의 평정을 잡은 듯 느긋하게 보였다. 그런 해연의 모습을 뿌듯하게 바라보며 용찬이 말했다. "이젠 회한의 당사자가 돌아가셨으니 증오의 꺼풀도 벗겨진 셈이지." 용찬이 …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45)

강준 작/고재만 그림 15-3. 화려한 불꽃 뒤, 어둠 생전 마주한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났다. 그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그렇게 마음속에 그리던 초상화 속 인자한 얼굴이 분명했다. 용찬은 나직이 중얼거렸으나 불러본 적 없는 아버…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44)

강준 작/고재만 그림 15-2. 화려한 불꽃 뒤, 어둠 "중국 자본 못 막아. 하나도는 잔챙이야. 한국 곳곳에 그보다 더 넓고 좋은 땅 많거든. 중앙에 우리 인적 네트워크가 얼마나 단단한지 넌 모를걸. 편 나누고 모함하고 고자질하…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43)

강준 작/고재만 그림 15-1. 화려한 불꽃 뒤, 어둠 이튿날, 한민족신문에 '제주 하나도 프로젝트의 음모'라는 제목으로 특종 기사가 떴다. 장석규는 기자회견을 열고 두목회의 실체와 그 멤버들이 어떻게 도정을 농단했는지 사…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42)

강준 작/고재만 그림 14-2. 가을비는 낭만에 젖고 랴오닝이 물탱크라면 전형진은 수도꼭지란 말이야. 꼭지만 파기해버리면 하나도고 나발통이고 다 9회 말 게임 아웃이야. 용찬은 장종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침인데 혀 꼬…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41)

강준 작/고재만 그림 14-1. 가을비는 낭만에 젖고 그녀의 정성스런 간호는 부부의 도타운 정을 느끼게 했다. 리화가 용찬에게 쏟는 정성은 이성에 대한 극진한 사랑 없이는 할 수 없는 행동이었기 때문이었다 소문은 태풍과…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40)

강준 작/고재만 그림 13-4. 하나도 프로젝트 짙은 향수 냄새에 버무려진 술 냄새가 달콤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찰나에 문이 열리며 금산이 들어왔다. 둘이 엉켜 있는 상황을 목도한 금산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잠시 멈칫하더…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39)

강준 작/고재만 그림 13-3. 하나도 프로젝트 "난 정말 편안히 살고 싶은데 말이야. 세상이 날 그렇게 놔두지 않는단 말이지. 한편으로 생각하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모른 척하는 것도 그간 받은 은혜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38)

강준 작/고재만 그림 13-2. 하나도 프로젝트 "우리가 힘을 합쳐 못한 일 있었습니까? 물론 저항이 있을 테지요. 허나 저항 따위에 밀려 못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이게 누구 개인의 이익이 아니고 제주도의 미래 성장 동력의 발…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37)

강준 작/고재만 그림 13-1. 하나도 프로젝트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공중도덕이나 준법정신 따위가 안중에 있을 리 없었다. 생활이 불안하고 각박한 상황에서 타인에 대한 친절에 마음 쓸 여유도 없다. 내가 편하면 그만이…

[강준 장편 연재] 갈바람 광시곡(36)

강준 작/고재만 그림 12-4. 괸당들이 사는 법 "자네가 화교의 설움을 알 리가 없지. 어렸을 적부터 우린 가까이 해선 안 되는 더러운 인종 취급을 받았어. 냄새 난다고 배척하고 배달하는 사람을 거지처럼 무시하고 외상값은 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