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21대 대통령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심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한라일보 서면 인터뷰 등에서 제시한 제주 공약을 4개의 키워드를 통해 살펴본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들어설 예정인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후보들의 입장 차는 비교적 뚜렷하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제2공항의 차질 없는 추진 의사를 밝혔다. 반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측은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찬반이 드러나는 이들과 달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약에는 제2공항에 대한 언급이 없다.
김문수 후보는 본보와의 대선 주자 인터뷰를 통해 "제2공항은 제주도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지역 숙원 사업 해결 특위로 제2공항대책특위를 구성한 점을 들며 "계획에 어긋나지 않도록 2034년에는 개항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지난 17일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벌인 지원 유세에서도 제2공항 건설을 약속했다. 당시 권성동 원내대표는 각각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제2공항과 제주신항만 조성을 제주 경제 발전을 이끌 사업으로 꼽으며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 역시 본보 인터뷰에서 제2공항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제2공항은 단순히 제주 관광 수요를 분산하기 위한 대안이 아니라 제주의 미래 산업과 물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인프라"라면서 기존 제주공항의 과밀 문제 해소, 제주도 균형 발전 등을 위해서라도 제2공항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과제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제2공항 백지화를 유일하게 약속한 권영국 후보"라며 제주선대위를 출범시켰다. 권영국 후보 제주선대위는 지난 16일에도 "도민 결정권을 보장하지 않는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중단해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권 후보는 21일 제주를 방문해 '제주 제2공항 추진 백지화' 등 제주 지역 5대 공약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명 후보는 앞서 '탄소중립, 녹색 문명의 섬' 제주 5대 공약('이재명의 홈페이지')을 추렸는데 여기에 제주 제2공항 관련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제2공항이 제주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꼽히는 가운데 그동안 국민의힘 도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소속 국회의원을 향해 제2공항과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해 왔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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