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명대 6기 등 도등록문화재에
제주큰굿은 국가문화재로 승격
내년 호적중초 유형문화재 이어
유네스코 기록유산 추진 작업도
세계유산축전 등 활용 사업 계속
'…해녀문화'는 우수사업에 선정

제주에서는 올해 처음 제주도등록문화재 제도를 시행했다. 제주가 보유한 국가문화재 목록도 늘어났다.

제주도는 지난 7월 근현대 문화유산 3건을 첫 제주도등록문화재에 올렸다. 제주 등명대 6기와 제주관음사 후불도, 제주금붕사 오백나한도가 그것이다. 국가등록문화재 목록도 추가됐다.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의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2동,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이 잇따라 국가등록문화재가 되었다.

제주도무형문화재인 제주큰굿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됐고 보유단체로 사단법인 제주큰굿보존회가 인정됐다. 제주큰굿은 제주도 무속의례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학술적·예술적 가치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남리 본향당굿은 제주도 향토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도무형문화재인 '멸치후리는노래'는 전승교육사를 신규 인정했다. 현재 도무형문화재 23개 종목 중 보유단체나 보유자가 없는 종목은 '덕수리 불미공예'와 '구덕장' 2개 종목이다.

제주도는 내년에 호적중초에 대한 도유형문화재 지정 추진과 함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 세미나 등을 계획하고 있다. 호적중초는 세금·병역 업무에 참고하기 위해 마을 단위로 3년마다 작성된 호적 자료 중 하나다. 제주에는 현재 14개 마을에 764책이 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민속문화재인 돌하르방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승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보호 장치가 부족한 제주4·3유적에 대한 등록문화재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제주4·3연구소가 163개 마을 전수조사 결과로 중요 유적 29곳을 제시했고, 제주연구원은 '4·3복합유적지 기초조사-관음사·아미산 일대'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등의 개정으로 국가문화재 지정번호도 사라지게 됐다. 제주도 역시 앞으로 도문화재에 대해 홍보 안내판 등에 지정번호를 표기하지 않고 내부 관리번호로만 사용하기로 했다.

문화재 지정을 넘어 활용을 모색하는 프로그램도 잇따랐다.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코로나19 상황 속에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로 2회째 행사를 치렀다. 제주도는 내년에도 세계유산축전 개최지로 결정됐다. 국비 포함 14억이 투입되는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공모 사업도 선정됐다. 국보 신청에 나선 보물 '탐라순력도'를 활용한 '제주 역사문화재 랜선투어 가상현실(VR)'도 최근 제작돼 제주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 갓일, 망건장, 제주민요 등의 공개 행사도 이어졌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전승하고 있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는 전승 활동 강화 등을 위한 '초공, 신의 길을 걷다'란 이름 아래 세밑에 '당주맞이'를 마련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주민요 전승단체인 제주민요보존회는 '제주민요 악보집'을 엮었다. 정동벌립장 전승교육사인 홍양숙 명인은 정동벌립 전시회를 가졌다. 제주시 애월 한담마을엔 도유형문화재 장한철 '표해록'에 기반한 생가터 초가를 신축해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제주민요·은율탈춤·칠머리당영등굿·평택농악이 만난 국가무형문화재 '모다들엉' 교류전이 제주에서 열렸고,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의 2021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에선 제주무용예술원 예닮이 '제주 잠수굿-해'를 선보였다.

제주에서 펼친 생생문화재 사업인 '지꺼지게 놀아봅주! 제주 해녀문화'는 올해 지역문화재 활용 우수사업에 뽑혔다. 지역 문화재 활용 사업은 문화재 야행(夜行), 생생문화재, 향교·서원 문화재, 전통산사 문화재, 고택·종갓집 등 5개 유형으로 나뉘는데 제주에선 내년에 총 13건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