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주문화계 결산](2)미술 아트페어·컬렉터 움직임 활발

[2021년 제주문화계 결산](2)미술 아트페어·컬렉터 움직임 활발
미술시장 개설 속속 … 2회 제주비엔날레는 내년 기약
  • 입력 : 2021. 12.27(월) 17:1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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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시민갤러리에서 열린 작가미술장터인 샛보름미술시장. 한라일보DB

아트제주·샛보름미술시장 등
개인 컬렉터 소장품 기획전도
삼성가 기증 이중섭 작품전
도립미술관 작고작가 조명
레지던시 예술곶 산양 가동
중광미술관 추진 과정 논란

2021년 제주 미술계는 미술시장과 컬렉터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이중섭미술관은 기증을 통해 또 한 번 소장품을 확충했고, 제주도립미술관이 주최하는 2회 제주비엔날레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2년 만에 개최된 '아트제주'는 4일간 총 25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고, 섬아트문화연구소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공모 사업으로 첫선을 보인 '작가미술장터'인 '샛보름미술시장'은 약 100점이 판매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술과 공예가 어울린 '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도 처음 열렸다.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선 이례적으로 지역 작가 2명과 함께 대구아트페어에 참가했다. 내년엔 제주메세나협회가 지방비 4억5000만원을 들여 첫 탐라국제아트페어를 꾸릴 예정이다. 꿈틀대는 미술시장의 분위기 속에 개인 컬렉터 소장품을 공개하는 누보 기획전도 주목을 끌었다.

이중섭미술관은 삼성가에서 12점을 기증받아 9월 5일부터 이중섭특별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가 기증은 이중섭미술관 신축에도 탄력을 붙게 했다. 도립미술관은 제주비엔날레 방향 모색 설문 등을 토대로 지난 6월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새해 관련 예산으로 18억 5000만원을 마련한 도립미술관은 2022~2023년에 걸쳐 2회 비엔날레를 치를 계획이다. 올해는 대체 행사로 '프로젝트 제주'를 기획했다.

산지천 일대는 아트페스타인제주를 통해 올해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탐라미술인협회는 '신축항쟁 120주년' 기획전을 열었고 이지유 작가는 '새의 눈 벌레의 눈-이재수 실기' 개인전을 펼쳤다. 갤러리 이디는 문창배 작품전에서 11인 도예전까지 굵직한 초대전으로 도민들과 만났다.

팬데믹 상황이 반영된 전시도 잇따랐다. 예술공간 이아는 '예술 치유 플랫폼'을 표방하며 기획전 등을 이어갔다. 제주청년미술작가회의 '방데믹' 주제전, '비대면' 현실에 대한 질문을 담은 제주조각가협회의 정기전 등이다. 제주현대미술관은 공공수장고를 활용해 미디어 아트를 시도했다.

작고 미술인을 조명하는 전시도 있었다. 도립미술관은 '작고작가-김인지'로 제주미술사 정립 사업의 첫발을 뗐다. 김택화미술관은 인물화 작품전 등으로 고인을 기렸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을 낳은 '물방울 화가'는 지난 1월 영면에 들었고 현재 1주기 김창열 추모전이 진행 중이다.

김산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신진 작가 발굴 프로그램인 '젊은 모색 2021' 참여 작가로 선정됐다. 제주도문화진흥원은 올해의 청년작가로 강태환·현유정·김현수를 선발했다. 이중섭미술관의 전은자 학예사는 '이경성 미술이론가상'을 수상했다. 강요배 작가는 대구시 이인성미술상 수상 기념으로 대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시각예술 레지던시 시설인 '예술곶 산양'은 1기 입주 작가 6명으로 본격 운영을 알렸다. 최근엔 내년 입주할 2기 작가 7명을 뽑았다. 가파도 레지던시인 '가파도 에어'는 문학·시각예술 분야 국내외 작가 5명이 입주하며 재가동에 나섰다.

미술 출판물로는 제주 출신 방근택 평론가의 일생을 다룬 양은희의 '방근택 평전'이 나왔다. 원로예술인지원사업으로 출간된 허민자 도예가의 화집과 현민식 서예가의 서화집, 양상철 융합서예술가의 '기억의 시간과 몸짓' 작품집도 있다.

한편 미술 행정의 난맥상도 드러났다. 가칭 '제주도립 중광미술관'이 그것으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공론화 절차 없이 작품 기증만으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내년 시설비 등으로 13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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