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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Pet
[Hi Pet] 하루에 한두 번 귀 흔들거나 뒷발로 긁는다면…
강아지의 귀 질환(외이염)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입력 : 2021. 10.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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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통풍 제대로 안돼 귓병 잘 걸려
‘이개혈종’ 큰 귀 품종에서 빈도 높아
평소 분비물·냄새 유무에 관심 갖고
귀 세정제 사용법 숙지 적절히 사용

강아지의 귀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임상현장에서 가장 흔한 케이스중 하나이다. 대체로 귀를 하루에 한두 번 흔들거나 뒷발로 긁는 경우에 강아지는 원래 그렇다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보호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다가 귀에서 심한 악취가 나고 강아지가 고통을 호소해 병원을 찾게 된다.

개의 귓속은 사람과 다르게 L자 모양으로 돼있고 외이도가 길게 돼있는 구조이다. 이러한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귀의 안쪽으로 환기와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귓병에 잘 걸리게 되는 것이다.

귓병의 원인으로는 기생충, 자가 면역 질환, 음식과민반응, 아토피, 이물질, 보호자의 잘못된 관리방법 등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 많은 경우가 보호자가 귀지 또는 귀안에 오염물을 닦아내기 위해 면봉 등을 이용해 과도하게 자극을 줌으로써 귀에 염증을 일으킨다. 귀에 염증이 생기면 대부분의 보호자는 귀 세정제를 사용해 귀에서 나오는 삼출물 등을 씻어내려 시도한다. 그런데 귀 세정제의 여러 성분 특히 대다수의 세정제에 함유돼 있는 단백질용해제 성분이 염증부위를 자극해 염증반응을 가속화 시킬 뿐 만 아니라 귀의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우리가 흔히 귓병이라 함은 외이염을 말하는 것으로 외이는 귀의 구조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외이염은 원인에 따라 증상이 상당히 다양하다. 심한 가려움이 동반되기 때문에 머리를 흔들고, 귀를 문지르며, 뒷다리로 이근부를 긁는다. 귀를 만지는 것을 싫어하며, 외이도로부터의 삼출액, 점액 및 농즙 등이 배출되는데 초콜릿색 등 으로 외이도가 심하게 오염돼 있다. 또한 외이도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 이러한 경우 자가 치료를 시도하는 것보다 우선 동물병원에서 귓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보다 효과적인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 진단은 이개 및 외이도를 관찰하고 이개선충의 유무, 점액의 색, 냄새 등에 관해 세밀한 검사을 진행하게 되고 진균 배양과 필요에 따라 세균감수성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치료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세균감염의 경우 항생제의 적용이 필수이다. 진균 감염은 난치인 경우가 많다. 특히 피티로스포룸속의 진균은 정상 강아지의 36% 및 귓병이 있는 개의 44%에서 검출됐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진균감염 중에서 가장 감염빈도가 높다. 이 균은 표피에서 증식하기 때문에 내복약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외용제를 직접 도포해 균수를 감소시키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귓병의 진행을 방치할 때 귀를 심하게 흔들거나 벽면 또는 바닥 등에 귀를 비비는 행위 등으로 심한 타박에 의해 귓바퀴에 분포하는 혈관이 파괴돼 내출혈이 일어나 혈종이 생기는 질환인 '이개혈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개혈종은 특히 큰 귀를 가진 품종에서 발생하기 쉽다.

외이 안쪽으로는 차례로 중이, 내이가 있는데 중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상부기도의 감염시 이관 및 혈행등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이고, 또 다른 경우는 외이염으로 부터의 이차적 감염 또는 부적당한 기구의 사용으로 고막의 천공이 일어나 감염이 되는 경우다. 내이염은 미로염이라고도 하는데 중이염 또는 외이염이 확대돼 발증하며 혈액유래, 외상 및 기타 감염에 의한 것도 있다. 이 경우 머리를 기울이는 행동을 자주 반복하고, 비정상적인 자세 및 한쪽으로 빙글빙글 도는 선회운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질환이 발생하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것이다. 평소에 귓속에 분비물이 있는지, 냄새가 나지는 않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귀세정제의 사용법을 숙지하고 적절하게 잘 사용해야 하며 강아지가 불편함을 호소하면 동물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강성진 가람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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