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파손 볼라드는 쓰레기통?… 비양심 '비일비재'

[현장] 파손 볼라드는 쓰레기통?… 비양심 '비일비재'
5일 제주시내 곳곳서 훼손된 볼라드 발견돼
쓰레기 방치와 함께 녹물 고여 악취 발생도
시민들 "기분 팍 상해… 볼라드 교체해달라"
관계자 "수리 업체 여러 곳 문의해 조율 중"
  • 입력 : 2021. 08.05(목) 17:16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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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제주시 일도2동 동광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 있는 볼라드에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다.

제주에서 파손된 볼라드에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버리는 비양심 행위가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5일 제주시 인제사거리에 있는 볼라드에 플라스틱 캔들이 투기돼 있다.

 5일 제주시 동광초등학교, 인제사거리 등 제주시내 곳곳에선 윗부분이 훼손돼 가로세로 약 20㎝ 구멍이 뚫려있는 볼라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구멍 안 쪽을 살펴보니 빵·과자 봉지, 플라스틱 컵 등 생활쓰레기는 물론 착용했던 마스크나 휴지, 담배꽁초까지 가득 들어 있었다.

5일 제주시 노형동 중흥S클래스 인근 사거리에 있는 볼라드에 녹물과 기름기가 고여 있다.

 같은날 제주시 노형동 중흥S클래스 옆 사거리에 위치한 볼라드에도 많은 쓰레기들이 담겨져 있었는데, 일부 볼라드에선 녹물과 쓰레기에서 나온 기름기가 뒤섞여 악취가 나기도 했다.

 볼라드에 구멍이 뚫리는 이유는 윗부분이 우레탄 재질이기 때문이다. 우레탄은 햇볕과 빗물을 지속적으로 맞으면 겉면이 건조해지고, 결국에는 갈라져 구멍이 뚫린다.

5일 제주시 노형동 중흥S클래스 인근 사거리의 볼라드들이 구멍이 뚫린 채 방치돼 있다.

 연동에 사는 이모(29)씨는 "횡단보도에서 대기할 때 볼라드에 방치된 쓰레기를 보면 기분이 상한다"며 "미관이나 환경을 위해서라도 볼라드를 신속히 교체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시는 민원 발생 시 현장을 확인한 후 볼라드를 교체·수리를 진행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볼라드의 설치 비용은 25만원이다. 하지만 올해 볼라드 교체 예산은 1000만원 밖에 배정되지 않으면서 교체 갯수가 최대 40개에 불과하다.

 이에 제주시는 예산을 전부 소진하면 도로시설물 정비 예산(인도, 포트홀 임시 복구 등)이라도 끌어와 교체에 나서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하니 파손된 볼라드가 많이 발견돼 여러 수리 업체에 문의해 조율하고 있다"며 "볼라드에 쓰레기를 투기하는 비양심 행위는 자제돼야 하며, 도로시설물을 아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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