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력격차 해소 ‘이 정도론 안된다’

[사설] 학력격차 해소 ‘이 정도론 안된다’
  • 입력 : 2021. 02.05(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학력격차 심화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학력격차가 정상 등교수업에도 일정부분 발생하는 현상인데, 원격수업 장기화로 기본학력이나 관계형성 등 학습역량에 우려할 수준의 격차를 예상하기 때문이다. 학력격차 해소 방안은 ‘방과후 교과지도’ 형식인데, 예상보다 헐거운 프로그램 내용에 효과를 제대로 낼지 벌써 의문이 나온다.

도교육청은 초등교를 대상으로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학습역량 도움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대상은 기본학력 학업성취와 교과학습 진단평가 결과, 독서역량·정서 등에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학생이나 희망학생 등이다. 방식은 10명 이내 소규모 학급 단위로 편성하며, 코로나19에도 대면지도를 원칙으로 주당 2시간 이상 운영한다. 중·고교생의 경우 ‘교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과거 학력향상을 위한 ‘보충수업’ 개념이 아닌 오로지 학력격차 해소 목적의 중하위권 대상이다.

관건은 교육당국의 학력격차 해소 프로그램이 제 효과를 낼 지 여부다. 현재 제시된 초등교 주 2시간, 중·고교 자율 운영 등 내용의 프로그램 정도로는 격차 해소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들이 많다. 교육당국이 한정된 예산에 얽매여 ‘최소 인원’만을 대상으로 시행하려는 소극적 자세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제주교육정책연구소가 연말연시 설문조사결과 교원 응답자의 63%와 학생 응답자의 72%가 원격수업으로 학력격차 심화와 우려를 답할 만큼 상황의 심각성을 잊어선 안된다.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에 사상 초유의 일들이 넘쳐난다. 비상한 시국에 비상한 대응만이 ‘해법’으로 작동될 수 있다. 교육당국, 교직원 모두가 미래세대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도모하는 일이라면 한정된 예산을 뛰어넘는 획기적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35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