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원격수업' 긍정효과보다 부정 인식 더 크다

'초유의 원격수업' 긍정효과보다 부정 인식 더 크다
제주교육정책연구소 원격수업 현황 설문조사 결과 1차 공개
학생 57% "학습에 유리하지 않아" 교사 63.1% "학습 격차 커져"
  • 입력 : 2021. 01.27(수) 16:58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초등학교 원격수업. 한라일보DB

초등학교 원격수업. 한라일보DB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시행된 초유의 원격수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들은 학습에 유리하지 않을뿐더러 사회성을 기르기도 어렵고, 원격수업이 계속될 경우 학력격차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냈다.

 제주도교육청 제주교육정책연구소는 지난해 12월29일부터 올해 1월8일까지 도내 교원·학생(초4~고3)·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원격수업 운영 현황 및 지원방안 설문조사' 1차 분석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이 설문은 원격수업 운영 현황과 교육공동체의 요구를 파악해 원격수업 운영 지원 및 체제 구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

 학생들은 '원격수업은 학습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응답자(8132명)의 56.5%(4597명)가 '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 17.5%, 별로 그렇지 않다 39%)' 고 답했고, '그렇다'는 응답률은 43.5%(약간 그렇다 31%, 매우 그렇다 12.5%)였다.

 '원격수업을 통해서는 학생의 사회성을 기르기 어렵다'는 질문에는 70.3%가 '그렇다(약간 그렇다 44.6%, 매우 그렇다 25.7%)'고 답했다.

 또 '원격수업이 계속되면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심해질 것이다'는 질문에 72%가 '그렇다(약간 그렇다 40.4%, 매우 그렇다 31.6%)'고 응답했다.

 학생간 학력격차 심화 인식은 교원들에게서도 나타났다.

 교원(응답자 1434명)의 63.1%가 '원격수업으로 학생간 학습수준 격차가 커졌다(매우 커졌다 10.6%, 커졌다 52.5%)'고 답했고, '줄어들었다'는 응답률은 2.8%뿐이었다. 29.5%는 '변함없다'고 답했다.

 학부모(응답자 6691명) 중 원격수업에 참여한 자녀가 있다고 응답한 학부모의 49.1%는 '원격수업을 통해 자녀 학습능력이 향상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 13%, 별로 그렇지 않다 36.1%)'고 답했고, '그렇다'라고 답한 응답률은 40.8%(약간 그렇다 34.5%, 매우 그렇다 6.3%)였다.

 학습에 도움이 되는 원격수업 유형으로는 교원, 학생, 학부모 모두 실시간 쌍방향 수업(콘텐츠 활용, 과제수행 포함)을 선호했다.

 제주교육정책연구소는 향후 교원면담을 추가로 진행해 정책제언을 담은 보고서를 2월말 펴낼 예정이다.

 도교육청 정책기획과도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올해 원격수업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특히 학생들의 의견에 보다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원격수업은 학생과 교사 1대1 소통 강화 등 상호작용과 피드백을 병행하는 실시간 쌍방향을 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96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