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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바이러스의 만성 비상사태 헤쳐가려면
프랭크 스노든의 '감염병과 사회'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1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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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할 책은 '페스트에서 코로나19까지'라는 우리말 부제를 달고 나온 예일대 의학과 명예교수 프랭크 스노든의 '감염병과 사회'다. 21세기 초부터 연달아 발생한 사스, 조류인플루엔자, 에볼라 등 공중보건 비상사태의 직접적인 여파에 시달리던 시절에 예일대 강의를 출발점으로 삼아 미국에서 초판이 나왔고 한국어판을 출간하면서 근래의 코로나 상황을 덧붙였다.

스노든 교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코로나19는 우연히 발생한 질병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80억에 달하는 세계 인구 중 상당수가 인간들로 빼곡한 도시에 살고, 그 모두가 빠른 항공 여행으로 서로 연결되는 이 세계는 폐 바이러스가 전파될 기회를 무수히 만들어내고 있어서다.

이미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신종 질환이 밀려들었다. 2008년에 학자들은 1960년에서 2004년 사이에 새로 출현한 인간 질환이 335개나 되고, 그중 대부분이 동물에서 유래된 질환이라고 확인했다. 그 병명은 알파벳의 시작부터 끝까지 채우고도 남을 정도이며 잠재적으로 위험한 병원균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병 여부가 아닌 그 시기가 문제다.

만성 비상사태의 시대에 살고 있으나 우리 사회엔 집단 발병과 더불어 집단 망각이 만연하다. 미생물이 한 번씩 도전할 때마다 국내외에서 민간 가릴 것 없이 부산스럽게 움직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까맣게 잊어버린다. 코로나19가 초기에 확산된 배경 역시 "감시할 파수병도 자리에서 물러나고 국제 사회도 잠든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자는 우리가 우리 문명을 보호하려면 전 세계적으로 과학 연구 매진, 의료 기반 시설 개선, 국제 사회의 긴밀한 공조, 생물다양성 보호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휩쓸고 간 다음에 찾아들 불확실성의 장기화, 일자리 손실, 심리적 고통과 같은 2차 유행병이 돌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이미경·홍수연 옮김. 문학사상. 2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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