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용천수 보전.활용방안, ‘최선의 대안’ 내야

[사설] 용천수 보전.활용방안, ‘최선의 대안’ 내야
  • 입력 : 2020. 11.30(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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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전역 암석이나 지층 틈새를 통해 솟아나는 물, 용천수가 수없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용천수는 오랜 세월 식수 외에 목욕이나 빨래 등 일상생활에 매우 다양한 용도였습니다. 도민들에게 생명의 젖줄로 불릴만큼 소중한 자연자원임에도 무관심과 각종 개발에 밀려 방치, 멸실되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용천수는 양호한 수량에다 마을 설촌이나 역사적 사건들과 관련된 사례들도 많고, 이름도 독특해 여전히 활용가치가 매우 큽니다. 이에 용천수들의 새로운 가치와 활용방안을 찾고, 역사와 연계한 스토리텔링 발굴 등을 담는 보전·활용방안인 ‘용천수 종합계획’이 주목됩니다. 늦었지만 최선의 대안으로 용천수를 다시 살릴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도가 제주연구원에 의뢰해 ‘용천수 전수조사 및 가치보전·활용방안’ 을 연구용역중입니다. 올해 조사결과 총 656곳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0년까지만해도 양호한 보전상태로 생활·농업용수 등에 활용됐으나 이후 개발 붐으로 사라지기 시작해 지난 2013~2014년 1025곳이었다가 급감하는 겁니다. 용천수 감소에다 무분별한 정비로 인한 원형훼손, 수질 오염 등의 문제도 심각합니다. 한 환경단체 지적처럼 “과거 용천수 정비가 예산만 지원되고, 마을별로 정비 매뉴얼 없이 중구난방으로 진행되다보니 원형훼손이 심각하다”며 행정의 과도한 정비사업 자체가 보전관리의 문제점으로 언급돼선 안됩니다.

이번 연구용역이 마을과 환경단체, 전문가 등의 의견을 충분히 담는 결과로 이어져야 합니다. 각계의 의견을 통해 용천수의 새로운 가치와 활용도 발굴, 용천수의 무분별한 정비를 막을 정비원칙, 향토유산 지정 등 마땅히 추진돼야 할 사안입니다.

도가 다음달말까지 제시할 종합계획에 ‘최선의 대안’들로 채워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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