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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주 출신 첫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제주 아픔 기억하고 성찰하는 공동체로”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11.22.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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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우 주교가 천주교 제주교구장 착좌식에 앞서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취임을 앞둔 소감 등을 밝히고 있다. 강희만기자

“먼저 사랑하라는 실천
신축교안 화해의 성당
교회 밖 의견 경청하며
제주 위한 교회 비전을”




제주 출신 사제로서 처음 주교 서품을 받은 때가 2017년 8월 15일이었다. 그로부터 3년여가 흘러 22일 첫 제주출신 제주교구장으로 착좌(천주교 성직자가 정식으로 자신의 직무에 취임)했다. 5대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문창우 주교다.

착좌식에 앞서 지난 13일 제주교구청에서 제주지역 언론사 공동으로 인터뷰가 진행됐다. 당시 부교구장이던 문 주교는 주교 수품 직후에 밝혔던 "제주를 향한 교회"를 또 한번 강조했다. "교회는 과연 제주를 위해 죽었는가를 물어보는 것이 제주에 사는 신앙인의 성찰이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제주 출신 첫 천주교 제주교구장으로서 소감은.

우리에게 바라시는 세상을 지향하는 데 저에게 작은 몫을 해 나가라고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교구장으로서 사목 방향은?

사제로 살아가는 동안 넘어지면서도 붙잡으려고 했던 것은 '먼저 사랑하라'는 거였다. 사랑의 가치를 신자들, 제주도민들에게 전하는 운동을 해나가고 싶다.



▶강정마을, 제2공항 갈등 등 현재도 아픔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해결한 방안은.

비책을 제시하기 보다 경청을 통해 소통하며 방안을 찾겠다. 이를 위해 제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들에 대해 교회 안의 전문가만이 아니라 교회 밖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들을 것이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동안 천주교 제주교구가 제주에 어떻게 헌신할 것인지 구체적인 비전을 세울 계획이다.



▶제주교구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했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업이 예정돼 있는지.

내년에는 신축교안(이재수의 난)이 120주년을 맞는다. 1901년 제주천주교회와 제주사회가 충돌했던 사건으로 그간 여러 심포지엄을 진행했고, 2003년에는 화해선언문을 나눴다. 그러한 여정과 연결해 내년에는 심포지엄만이 아니라 관덕정, 황사평, 과거 하논본당 등 아픔이 있었던 곳에 기념비 제막 등을 준비 중이다. 특히 황사평에 '화해의 탑 성당' 조성으로 제주도민과 천주교인들의 충돌을 기억하고 추모하면서 역사를 잊지 않고, 제주도민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늘 변화하고 쇄신해나가는 공동체를 약속하는 구상도 하고 있다.



▶제주는 내년 탄생 200주년이 되는 김대건 신부가 사제 서품 뒤 처음 미사를 거행한 곳이다. 관련 사업이 있는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성김대건신부제주표착기념관'을 매개로 표착 재현 행사를 추진하고 바다 정화 활동도 이어갈 생각이다.



▶제주에서도 코로나19로 종교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는 한편으로 신앙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예전엔 성당에서 모든 신앙생활이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성당만이 아니라 일상 안에서 행해지고 있다. 오늘날 성인은 제주를 위해 사는 사람들이라고 본다. '교회는 과연 제주를 위해 죽었는가'를 물어보는 것이 신앙인들의 성찰이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오랜 역사를 지나오며 수많은 아픔들을 이겨내 주신 도민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지난날 제주의 아픔을 평화와 사랑, 기쁨의 가치로 승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감사함에 보답할 수 있는 여정에 함께 하겠다.



문창우 주교는…


문창우 비오 주교는 1963년 제주시에서 태어났다. 제주대를 졸업했고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 학사와 석사, 제주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 제주교구 교육국장,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제주 신성여중 교장을 거쳤다. 2017년 6월 제주교구 부교구장에 임명됐고 같은 해 8월 주교 수품했다. 그동안 신축교안을 통해 역사에 대한 반성과 지역 사회와의 화해와 통합을 강조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2018년 제주교구 4·3 70주년 특별위원회 위원장,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제주 지역과 교회가 유기적인 관계 속에 협력,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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