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대권도전 공식화 도민 무시 '후폭풍'

원희룡 지사 대권도전 공식화 도민 무시 '후폭풍'
원 지사, 서울 출장 중 대권 도전 의사 피력
정치권·공무원사회 사퇴 등 비판 이어져
  • 입력 : 2020. 10.16(금) 15:34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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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서울로 출장을 떠나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피력한 것을 두고 정치권과 공무원사회에서 '도민 무시'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제주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6일 논평을 내고 "수감기관의 대표인 원희룡 지사는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서울로 출장을 가고, 자신의 욕심을 채울 대선 출마라는 얼토당토않은 얘기만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15일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출신 전현직 선배 국회의원들에게 "국민의 힘 대표 선수로 나가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하며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러한 행보는 주민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를 무시하는 것이자, 제주도민을 우롱하는 전형적인 무책임 행정이다"면서 "원희룡 지사는 코로나19로 심각해진 제주경제와 지역의 여러 현안은 안중에도 없음이 다시 한 번 확인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주도민도 더 이상 원희룡 지사에게 제주로 돌아와 지역현안을 잘 살펴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도 사치임을 알고 있다"며 "원희룡 지사의 연이은 부적절한 처신에 다시 한 번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도 성명을 내고 "우선 도민들에게 인정받고 설득하는 것이 예의"라고 지적했다.

 공무원 노조는 "중앙언론을 통해 원희룡 지사가 대권 도전을 공식화 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며 "미리 예상은 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물론 공직내부에서 조차 지역경제가 한없이 나락에 빠져들고 매듭을 풀어야 할 지역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본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중앙정치에 목을 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민들로부터도 절대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원희룡 지사의 대권 주자로서의 지지율 한계를 직시하고 진정성 있게 도민들에게 인정받고 설득하려는 겸허한 자세를 요구하며 그렇지 못하면 당당하게 도지사직을 사퇴해 중앙정치에 올인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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