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말들고 태양광 했더니 빚더미 올라 분통

제주도 말들고 태양광 했더니 빚더미 올라 분통
제주 REC 지난 1년 사이 20%이상 급락
현재 사실상 0원 거래 중단 수익 제로
도내 발전사 LNG로 전환..REC 판로처 없어
  • 입력 : 2020. 09.08(화) 15:33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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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이 전력을 생산해 SMP(계통한계가격)를 받고 보조금 성격인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거래시장에 내다팔아 수익을 내고 있으나 올해 SMP가격이 급락하면서 태양광 발전사업이 존폐기로에 놓였다.

 다른지방에 비해 높게 책정해 주었던 제주지역 SMP가격은 갈수록 육지부와 비슷해지고 있으며, REC는 지난 1년 사이에 20%이상 급락하면서 사실상 0원으로 거래가 중단된 상태이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전기농사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현재 제주지역 SMP가격은 ㎾h당 125원, 육지부는 ㎾h당 56원이지만 갈수록 SMP 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REC는 지난해 152원에서 지난달 119원으로 전년대비 22%이상 하락했다.

 SMP(System Marginal Price)는 발전사업자가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해서 받는 가격이고 1㎾h=1Smp이다. REC(Renewable Energy Cerificate)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로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의 양에 따라 에너지관리공단에서 REC를 발급받고 50만 ㎾이상의 발전설비를 보유한 21개 공급 의무자에게 판매한다. 발전사가 자체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이 부족하면 소규모 사업자로부터 구매해 의무량을 채워야 한다.

 이처럼 태양광발전 수익은 SMP와 REC를 통해 얻어지고 있으나 도내 발전소들이 올해 상반기 LNG발전으로 전환하면서 제주SMP단가가 급락해 카본프리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2030' 선언한 제주특별자치도와 정부의 정책을 믿고 사업에 뛰어든 도내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CFI2030'은 오는 2030년까지 제주도를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섬으로 만들겠다는 정책이다. 현재 사용하는 화석연료 에너지를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이다.

 도내 한 태양광 농가는 "태양광 사업을 위해 지목을 변경하면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개발부담금을 물게 됐는데 여기에다 올해 SMP가격이 떨어지고 REC가격은 0원이다보니 수익이 지난해에 비해 50%이상 감소했다"면서 "태양광 농민들이 살기 위해서는 현재 도내 발전사들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 구매비율을 더 높이는 것외 다른 방안은 없다"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특별자치도전기농사협동조합 관계자는 "온실가스를 저감하겠다는 정부정책과 제주도의 정책을 믿고 많은 시설비용부담을 떠안고 태양광 발전사업을 시작했는데 올해 전력가격이 급하락해 도산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제주지역에서 태양광발전시설을 할 경우 물류비용이 다른지역보다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지역적 여건과 현재 처한 어려움을 고려해 저리의 중소기업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제주도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을 유도했기 때문에 적절한 전력가격 형성으로 태양광 농가에 수익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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