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정 정기인사 고위직 '승진잔치' 벌이나

제주도정 정기인사 고위직 '승진잔치' 벌이나
3급 국장급 대거 공로연수… 4급 이상만 30명 육박
"승진 쉽고, 4~5개월짜리 인사 우려" 자성 목소리도
  • 입력 : 2020. 08.10(월) 18:08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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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하반기 첫 정기인사를 앞두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승진 및 심사 대상 인원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번 인사가 고위직들의 '승진잔치'로 변질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회에서 계류 중인 시설관리공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기인사가 이뤄지며 '4~5개월짜리 인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10일자로 2020년 하반기 승진인사 심사 인원 및 일정을 공개했다. 4급(서기관) 승진 인원은 20명으로 행정 13명을 비롯해 사회복지·일반기계·일반화공·일반전기·보건·환경·일반토목 등 각각 1명씩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일자로 2020년 하반기 정기인사에 따른 공로연수 대상자를 확정했다. 대상자는 3급(부이사관)인 현학수 특별자치행정국장, 현경옥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강영돈 관광국장, 손영준 일자리경제통상국장, 박근수 환경보전국장, 김기범 인재개발원장, 고순향 세계유산본부장, 강민협 감사위원회 사무국장, 정대천 농업기술원장 등이다. 다만 고윤권 도시건설국장은 연령상 공로연수 대상이지만 고위 기술직 인력 부족의 이유로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3급 승진 대상자만 9명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명예퇴직한 김영진 서귀포시 부시장과 명예퇴직자 등까지를 포함할 경우, 고위직 승진 규모는 역대 최대가 될 수 있다. 4급 이상 승진자만 3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른 내부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도청의 한 관계자는 "4급 승진(제주 3.4년, 전국평균 5.1년)이 예전에 비해 너무 기간이 짧고, 능력에 비해 그 대상자도 많다"며 "특히 제주도정의 조직개편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설관리공단 문제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정기인사가 이뤄지고 있어 내년 1월 정기인사 전까지는 불과 4~5개월 밖에 남지 않은 '4~5개월짜리 인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막중한 코로나19 사태 속에 인사이동 이후, 코로나 문제 대처와 내년도 사업 계획을 세우다보면 곧바로 다음 정기인사 때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생겨 업무의 연속성이 단절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7월 대국(大局)·대과(大課) 운영의 취지로 '제주도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도의회는 제주도시설공단 설립과 관련한 조례가 도의회 본회의에 상정 보류 중으로 향후 조례 의결시 추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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