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예술로 밥먹엉 살아보게 마씸(12)

[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예술로 밥먹엉 살아보게 마씸(12)
판 커지는 청년작가 육성… 지역 배출 동반돼야
  • 입력 : 2020. 08.04(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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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모하는 도미술대전
제주 거주 포함 청년작가전

지역 가점 역차별 주장 속에
도내 예술대학 연계 강화를
청년 예술 조례도 적극 활용


제주지역 청년작가를 발굴,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의 '신인 등용문' 제주도미술대전 대상 시상금이 이미 1000만원으로 올랐고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의 제주청년작가전은 올해 사업비가 종전보다 4배 증액된 1억원에 이른다. 바야흐로 청년작가들의 계절인 듯 하지만 지역 체감도는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제주지역 대학 졸업생 점유율 낙관 못해=미술협회제주도지회는 지난 2일 46회째인 제주도미술대전 입상자를 발표했다. 대상 작가에겐 평론가 멘토링 프로그램과 다음해 전시 지원이 이루어진다. 지역의 신인작가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미술협회도지회가 제주도의 예산 확충을 통해 미술대전에 변화를 준 결과다.

도문화진흥원은 26회를 맞는 2020년 제주청년작가전의 운영 방식을 바꿔 공모로 3인의 작가를 선정하고 이들에게 1인당 1000만원씩의 창작지원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9월 청년작가전 전시를 앞두고 평론가 매칭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시각예술 분야 청년작가들을 위한 이같은 사업은 전국 공모(도미술대전)로 진행되거나, 제주에 일정 기간 거주한 도외 작가(제주청년작가전)들에게도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온전히 '제주'에서 활동해온 '청년작가'들이 그 기회를 계속 가져갈지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지역 예술대학과 연계한 청년작가 육성이 중요해보인다. 도미술대전, 제주청년작가전의 주인공들은 오랜 기간 제주대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이었지만 근래 선정 작가 명단에서 보듯 도내 대학 출신자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어서다.

▶전시·평론·마케팅 지원 기관 간 협력 필요=샛별처럼 떠오른 지역 청년작가들이 지속적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관 간 협력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별도 전시공간이나 평론·마케팅 지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반짝' 열기로 끝날 수 있다.

공립미술관과 손을 잡아 이들을 기획전 등으로 노출시키고 미술관 네트워크를 통해 제주 밖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를 통해 제주가 키워내는 '스타 작가'가 만들어질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는 '2019 미술시장 실태조사'(2018년 기준) 보고서를 보면 청년작가 참여 전시를 개최한 전국 국·공·사립미술관은 143곳 646회였다. 이중에서 제주는 8곳에서 단체전(10회) 위주로 총 13회 전시에 청년작가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엔 청년이나 청년단체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장치가 있다. 2018년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청년 문화예술 육성·지원 조례'다. 이 조례는 청년 예술인의 창작활동 증진과 청년 문화역량 강화를 위해 청년 문화예술을 육성한다고 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청년은 제주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39세 이하의 사람이다.

'역차별'을 불러온다며 지역 작가 가산점이나 우대 조항이 존속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청년 예술 조례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조례는 청년예술인 기획·창작 공간 조성, 기획·창작·홍보 활동,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 문화예술 교류활동 등에 필요한 비용을 도지사가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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