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마늘 수매가 2000원서 2300원으로 조정

농협 마늘 수매가 2000원서 2300원으로 조정
대정농협 당초 보다 약 21억원 이상 비용 지출
마늘제주협의회, 마늘생산자협 요구 수용 결정
  • 입력 : 2020. 05.21(목) 17:38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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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마늘 농협 수매가가 2000원에서 2300원으로 조정됐다.

 마늘제주협의회(회장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는 21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서 마늘제주협의회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2020년산 마늘 수매단가를 2300원/kg(상품 기준)으로 조정, 결정했다.

 농협 조합장들은 이날 수매가 재결정에 앞서 회의 1시간전 농업인단체와 면담을 통해 요구사항을 수렴했으며, 앞으로 생산자와 농협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약 7000 t을 수매할 예정인 대정농협은 당초 수매 총액에서 약 21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게 됐다.

 이창철 마늘제주협의회장은 "올해도 유례없는 선제적인 정부 대책에 부응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산비 수준의 마늘 가격을 농협이 최대한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제주협의회는 지난 15일 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2020년산 마늘 수매단가를 2000원(상품 기준 kg당)으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조합장들은 농가들이 요구하는 생산비 가격, 정부수매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지만, 최근 정부수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산지 포전매매가 평당 8000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깐마늘 시세도 4000원(상품 1kg)선에 머무르는 등 유통 상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사)제주마늘생산자협회와 전농제주도연맹, 전여농제주도연합은 지난 18일 오전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산자단체들의 의견을 무시한 마늘 날치기 수매가(kg당 2000원)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농민들은 제주마늘생산자협회를 만들어 산지폐기등 마늘가격보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주산지 농협조합장들이 일방적으로 가격결정을 감행한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수 없다"며 수매가 철회와 원천무효화를 주장했다.

 한편 올해산 마늘 농협 수매는 이달 23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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