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외상환자 전문' 제주 첫 권역외상센터 문 연다

'중증 외상환자 전문' 제주 첫 권역외상센터 문 연다
제주한라병원 전국 15번째… 예방가능사망률 감소 기대
  • 입력 : 2020. 03.22(일) 11:54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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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외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중증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제주지역 첫 권역외상센터가 문을 연다.

제주한라병원(병원장 김성수)은 23일 현관 앞에서 제주권역외상센터 개소식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나 추락으로 장기내부 출혈, 다발성 골절 등을 당한 중증 외상환자들이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응급 수술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전문 인력과 장비를 보유한 의료기관을 말한다.

제주 권역외상센터는 외상 환자 전용 수술실(2곳), 중환자실(20병상), 외상 전용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고, 외상세부 전문의와 외상간호사, 코디네이터 등 전문 의료 인력을 상주시켜 24시간 365일 가동한다.

보건복지부는 중증외상환자의 예방가능사망률(신속하고 적절한 처치가 이뤄졌을 때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의 비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전국 17개 권역별로 외상센터 개설을 추진해왔다. 우리나라의 예방가능사망률은 30%로 선진국 15% 내외에 비해 2배 가량 높다.

특히 제주지역은 바다로 둘려싸여 중증외상환자를 다른 도시로 이송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또 인구 증가로 손상환자가 지속적으로 늘며 지난 2016년 기준 제주지역의 인구 10만명 당 사고 손상 사망자율은 60.3명으로 전국 평균(55.2명)보다 많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에 외상센터 개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제주 권역외상센터는 전국에서 15번째로 문을 연다. 제주한라병원은 지난 2016년 권역외상센터로 지정 받은 후 200억원을 투자해 시설 공사와 의료 인력·장비 확보 등의 준비를 마쳤다.

의료계는 제주권역외상센터가 개소하면서 도내 중증 외상환자의 예방 가능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내에서 발생하는 대형 교통·추락 사고는 한해 500여건에 이른다.

김성수 원장은 "중증 외상환자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에 가지 않고도 신속한 수술과 적절한 처치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권역외상센터가 생명의 최전선이자, 제주의 사회안전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증 외상환자들은 권역외상센터에서 최대 30일 동안 치료를 받아도 특례에 따라 본인부담금의 5%만 내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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