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가격 내렸어요"…서귀포 상인들 곳곳서 동참

"음식가격 내렸어요"…서귀포 상인들 곳곳서 동참
표선·아랑조을거리·제과점 등 48곳 참여
코로나19 후 제주 외식업계 매출 57% ↓
  • 입력 : 2020. 03.17(화) 10:4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서귀포시 소재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힘을 보태자며 자율적으로 음식값을 내리는 업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관광객 감소에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자 고객을 유치하려 내놓은 자구책인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달 초 한국외식업중앙회 서귀포시지부(지부장 이상철)가 16곳의 회원사 음식점에서 가격인하를 자율결의한 이후 현재까지 지역에서 48곳의 음식점과 제과점에서 동참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대한제과협회 서귀포시지부(지부장 김대유) 5곳, 표선상가번영회(회장 고동익) 12곳, 아랑조을거리상가번영회(회장 김원권)에서 8곳이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인하 가격은 업소마다 차이가 있는데 음식점은 삼겹살, 매운탕, 초밥 등의 메뉴를 1000~2000원, 제과점은 전 품목을 5~10% 내렸다.

 김대유 대한제과협회 서귀포시지부장은 "코로나19 발생후 매출이 이전보다 30% 이상 감소했는데, 빵·음료 가격을 10% 내린 후 생각했던 것보다 손님 반응이 좋고 업소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자율 가격 인하업소에 내린 가격을 알리는 소형 현수막과 손 소독용품을 지원하고, 시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와 전 위생업소에 대해 자체 방역소독의 날도 운영하고 있다.

 한봉석 서귀포시 공중위생팀장은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음식점 대부분이 코로나19 발생전보다 매출이 50~80% 안팎 감소한 상황"이라며 "내부망을 통해 공직자들에게도 가급적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계를 위해 주변 음식점 이용을 적극 이용해 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2월 4일부터 3월 6일까지 5차례 조사 발표한 '코로나19의 외식업계 영향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1월 20일) 후 제주에서는 6주간 조사에 참여한 외식업체 중 85.7%에서 일평균 고객이 57.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는 매주 동일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발생후 2주간 일평균 고객 감소율이 38.4%에서 3주간 33.8%, 4주간 40.6%, 5주간 52.4%, 6주간 57.1%로 소비심리 위축과 외출 자제 등으로 감소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66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