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어선 전복사고서 구조됐던 베트남 선원 실종"

"1년 전 어선 전복사고서 구조됐던 베트남 선원 실종"
제주 해상 화재선박 사고수습대책본부 서귀포수협에 설치
지역 어업인들 "실종 선원 수색에 최선 다해달라" 요청
  • 입력 : 2020. 03.04(수) 17:4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4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포수협으로 구성된 307해양호 화재사고 사고수습 대책본부 상황실에서 회의가 4일 오후 서귀포수협 상황실에서 열렸다. 문미숙기자

4일 오전 제주시 우도 남동쪽 약 74km 해상에서 발생한 서귀포선적 근해연승어선 307해양호 화재사고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 중 1명은 지난해 2월 서귀포해상에서 조업중 어선 전복사고 후 해양호로 옮겨 일하다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 베트남 국적 실종자 가족들이 제주를 찾는데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우리나라와 베트남을 오가는 국내 항공사는 6일부터, 베트남 비엣젯 항공은 7일부터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4일 오후 서귀포수협 상황실에서 307해양호 사고수습 대책본부 회의가 열렸다. 사고 직후 꾸려진 사고수습 대책본부는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본부장으로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포수협 3개 기관이 참여해 상황관리총괄반, 행정지원반, 유족지원반을 사고수습 종료 때까지 운영하며 제주를 찾을 실종자 가족의 통역·숙식과 실종자 수색 등 사고수습에 따른 지원과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어선 화재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 5명 중 1명은 2015년 입국했고, 2명은 2018년, 나머지 2명은 2019년 입국해 승선원으로 일해왔다. 이 중 지난해 1월 입국한 1명은 2월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에서 조업중 전복사고를 당했으나 인근 조업어선에 의해 구조됐고, 3월부터 307해양호 선원으로 일했는데 1년만에 또 어선 화재로 실종됐다.

 현재 사고수습 대책본부는 외교부에 협조를 요청해 베트남대사관을 통해 실종자 가족에게 통보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우리나라와 베트남을 오가는 항공편이 6~7일부터는 전면 중단되는데, 제주도는 실종자 가족들이 제주 방문을 원할 경우 제3국을 경유하는 방법 등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종된 한국인 선원 1명은 다른지방에 사는 동생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또 이 날 회의에서 어업인들은 사고선박 실종자 구조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또 현재 대체어선을 건조할 경우에만 융자지원되는 지역농어촌기금을 노후선박 수리에도 지원해 달라고 제주도에 요청했다. 어업인들은 "새 어선을 건조할 때 제주도에서 10억원까지 지원해 힘이 되는데 낡은 배를 사서 수리해 조업하는 생계형 어업인들도 적잖다"며 "바다에서 먹고사는 어업인들이 사고를 당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도록 헌 배 수리에 대한 지원방안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78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