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확진' "혹시나?"… 불안감 최고조

'中관광객 확진' "혹시나?"… 불안감 최고조
한산한 제주 연동 누웨마루거리 관광객 발길 '뚝'
확진자 A씨 다녀간 면세점·약국 임시휴업 돌입
A씨 머무른 숙소 기존 투숙객 이동 후 휴업 예정
  • 입력 : 2020. 02.03(월) 17:48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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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임시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한산한 면세점 앞 모습. 이상국기자

3일 오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 누웨마루 거리는 평일·주말 관계없이 면세점, 화장품, 옷, 신발 등 쇼핑을 하려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중국인이 나타나면서부터 누웨마루 거리를 찾는 관광객이 줄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1일 제주 여행을 마친 후 중국으로 귀국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 A씨가 4박 5일 동안 누웨마루 거리 일대에 주로 머무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리는 사람 찾기가 더 힘들 정도였다.

한산한 연동 누웨마루 인근 길가.

 평소 중국인 보따리상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인근 신라·롯데면세점 두 곳은 A씨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회사 대응 매뉴얼에 따라 2일 오후부터 임시휴업에 돌입했다. 이날 소수의 중국인 관광객들은 휴업 사실을 모른 채 면세점을 찾았으나 입구에 설치된 휴업 알림 문구를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확진자 방문 사실이 확인되자마자 회사 자체 회의를 통해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며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와 고객·직원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보건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재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가 머물렀던 누웨마루 거리 내의 한 호텔로 들어가자 방역을 했는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체크 아웃 시간대인 데도 로비·호텔 입구 등에 손님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해당 호텔 지배인은 "1일 밤에야 제주도청으로부터 중국인 확진자가 이곳에 머물렀다는 얘기를 듣고 조사를 받았다"며 "현재 기존 투숙객들을 다른 숙소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숙객 이동을 마치고 도와 협의한 결과에 따라 오는 8일까지 임시휴업 할 예정"고 덧붙였다.

중국인 확진자 A씨가 해열진통제를 산 것으로 알려진 약국도 2일부터 임시휴업 상태다.

 A씨가 중국으로 돌아가기 하루 전날 해열진통제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연동의 한 약국도 2일 오후부터 임시휴업 상태다.

 제주도는 "A씨의 딸과의 통화에서 '해열진통제는 제3자에게 주기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으나, A씨가 4박 5일간 제주도내 곳곳을 누볐다는 사실만으로도 도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도민 고모(44)씨는 "쉬는 날이면 가족과 함께 도내 여행을 가는데, 제주를 다녀간 중국인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기사를 보고 무서워서 어디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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