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당도 감귤 위한 '원지정비사업' 효과 낼까?

고당도 감귤 위한 '원지정비사업' 효과 낼까?
서귀포시, 2015년부터 작년까지 75ha 추진…올 100㏊ 목표
농약·비료비 지원액 상향 조정하고 연중 신청체제로 전환 등
  • 입력 : 2020. 01.21(화) 09:1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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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감귤의 맛 향상을 위해 올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원지정비사업'이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행정에선 맛좋은 감귤을 위한 핵심사업이라고 강조하지만 정작 농업인들은 사업후 2~3년은 지나야 수입이 생긴다는 이유로 참여를 꺼리고 있는데, 시는 올해부터는 수입 미발생시기 농약·비료대 지원액을 높여 농가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올해 66억원을 투입해 감귤원 100㏊에 대한 원지정비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38㏊가 신청됐다고 20일 밝혔다. 작년에 22.3㏊에서 원지정비가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증가세다.

 시는 작년부터 원지정비사업 참여농가에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 2~3년간 지원하기 시작한 비료·농약대를 ㏊당 400만원에서 올해는 700만원으로 높였다. 또 FTA기금으로 지원되는 고품질감귤생산시설 현대화사업의 경우 해마다 연초에 사업신청을 받는데, 원지정비사업은 올해 시기 제한없이 연중 신청이 가능하다.

 원지정비사업은 생육환경이 불량한 밀식 감귤원의 감귤나무를 굴취해 일정간격으로 다시 심고 이랑·배수로 정비, 침투조 등 고당도 감귤생산이 가능한 과원으로 재정비하는 '성목이식사업'과 노령 온주감귤나무를 고당도의 만감류재배로 전환하는 '품종갱신사업'을 말한다.

 서귀포시는 2015년부터 원지정비사업을 시작해 작년까지 5년동안 26억원을 들여 75㏊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FTA기금 사업의 경우 보조율이 50%인 반면 원지정비사업은 도비 20%를 추가해 70%로 높지만 농가신청은 행정의 목표치를 한참 밑돈다. 2~3년간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시 관계자는 "감귤원 원지정비사업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밀식재배가 이뤄지던 감귤원을 생육하기 좋은 조건으로 만들어 당도를 높이고 작업하기 좋은 과원으로 재정비하는 사업"이라며 "원지정비가 이뤄진 과원의 당도가 높아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등 효과가 검증된만큼 농가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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