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함께 다시 뛰며 ‘희망찬 새해’ 만들자

[사설] 다함께 다시 뛰며 ‘희망찬 새해’ 만들자
  • 입력 : 2020. 01.01(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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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누구나 새해를 맞는 마음은 한결같을 겁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새 희망을 노래하고자 합니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한층 마음이 설렐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새해 출발하는 발걸음은 그리 가볍지가 않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만만치 않아서 그렇습니다.

우선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2공항을 둘러싼 찬반 대립으로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제2공항을 추진하는데 가장 큰 난관입니다. 지난해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도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도 발목이 잡히는 형국입니다. 제주도의회가 요청한 제2공항 특위 활동 예산이 거부되면서 냉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제2공항으로 주민과 주민, 주민과 행정, 행정과 의회가 갈등의 연속입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지 막막합니다.

4·3특별법 전혀 진전없이 표류

제주4·3특별법 역시 진전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4·3희생자와 유족의 배보상을 골자로 한 4·3특별법 개정안은 또다시 새해의 숙제가 됐습니다. 그동안 4·3유족회 등은 제주에서, 서울에서 각종 집회를 통해 4·3특별법 처리를 촉구했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국회에서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국가 폭력에 대해 사과하는 등 이들의 치유에 나섰는데 정작 국회는 계속 외면하고 있습니다. 4·3희생자와 유족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올해는 이들의 간절한 소원을 반드시 풀어줘야 할 것입니다.

경고등 켜진 제주경제 큰 위기

제주경제도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 제주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마이너스(-1.7%)를 기록했습니다. 제주의 GR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 이후 10년만입니다. 2011년 이후 5~7%대의 고도성장을 이뤘던 제주경제였습니다. 그게 2016년(7.3%)을 정점으로 내리막길로 돌아섰습니다. 한때 전국에서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던 제주경제에 경고등이 켜진 것입니다. 실물경제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주경제의 한 축인 건설경기가 19.4%나 하락하는 등 부진이 심각합니다. 부동산 시장 역시 미분양 주택이 1000호 이상 쌓이는 등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1차산업도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마늘과 당근 등 주요 농산물이 과잉생산에 이어 가을장마와 태풍으로 피해가 컸습니다.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 가격도 급락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삶의 질’ 문제 개선 안돼

다들 하나같이 쉽지 않은 과제들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도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들이 전혀 나아지지 않아 큰 일입니다. 교통환경은 시도 때도 없이 정체되는 등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쓰레기와 하수 처리는 이미 과부하에 걸린지 오래됐습니다. 청정제주가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또 국제관광도시의 치안은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얼마전 정부가 발표한 전국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 제주는 최하등급을 받았습니다. 특히 제주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새해가 더욱 더 걱정입니다. 경제단체나 경제연구기관들의 전망도 밝지가 않습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경기 불황이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살림살이가 팍팍한데 경제마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어 새해를 맞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 했습니다. '희망찬 새해'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본보가 그래서 새해 슬로건으로 '다시 뛰는 제주, 함께하는 제주'로 정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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