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해산 노지감귤 제값받기 녹록지 않다

[사설] 올해산 노지감귤 제값받기 녹록지 않다
  • 입력 : 2019. 11.28(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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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제주 노지감귤은 제값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노지감귤 출하가 본격 시작된 초기부터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침체로 소비둔화에 비상품까지 유통시키면서 감귤가격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제주도감귤관측조사위원회가 발표한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 3차 관측조사 결과 총 예상량은 49만2000t으로 예측됐습니다. 지난해 생산량(46만7600t)에 비해 2만4400t(5.2%)이 늘었습니다. 지난 8월 발표한 2차 관측 조사결과 예상량(52만8000t)보다는 3만6000t이 줄어든 것입니다.

특히 상품 규격 이하인 극소과 비율이 15.9%에 달했습니다. 지난해(6.2%)와 5년 평균(6.3%)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습니다. 올해 기상이 좋지 않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탓입니다. 이 때문에 선과규격과 비율도 최근 6년 이내 가장 낮은 비율(73%)을 보였습니다. 상품비율 역시 62.1%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았던 2014년(66.1%)보다도 낮습니다.

그런데 제주감귤은 국내 다른 과일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사과·감 등 경쟁과일 대부분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올가을 풍수해로 당도가 떨어졌던 감귤의 품질이 좋아지고 있어 가격 상승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비상품 감귤 유통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상품을 출하해도 쉽지 않은데 불량품을 내놓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연히 외면받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현재 가격이 폭락한 와중에도 일부 고품질 감귤은 좋은 가격을 받고 있잖습니까. 때문에 품질로 승부하지 않는 한 제주감귤은 소비자의 마음에서 점점 멀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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