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 선제 대응해야

[사설]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 선제 대응해야
  • 입력 : 2019. 08.06(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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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제주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로 한국산 농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규제할 경우 제주 1차산업의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제주도가 지방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에 돌입해 주목됩니다.

제주도는 5일 도청에서 도내 수출기업과 수출관계기관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고 수출기업 피해 최소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이날 제주도는 일본과의 무역전쟁 악화에 따른 수출 애로사항과 정보 등을 공유하고 일본시장 수출 및 대체시장 발굴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재 일본 수출규제에 제주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도내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입장에서 일본에 수출하는 비중은 꽤 높기 때문입니다. 주요 국가별 수출 실적을 보면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합니다.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편입니다. 일본 수출은 지난 6월 기준 177만6000달러로 전체의 17.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는 1325만7000달러로 전체의 19.9%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특히 수출품 중에서 우려되는 것은 제주광어입니다. 제주의 대표적인 수출품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해 도내 대일 수출실적 1위 품목이 광어(141억원)로 전체 일본 수출액의 35%에 달합니다. 가뜩이나 제주광어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일본의 보복조치로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은 지난달부터 한국에서 수입하는 광어 등 수산물 검역 비율을 20%에서 40%로 강화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한·일 충돌이 격화될수록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때문에 제주도는 한·일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 선제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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