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바람 싣고 제주에서 띄우는 교향곡

평화의 바람 싣고 제주에서 띄우는 교향곡
사단법인 제주국제화센터
  • 입력 : 2019. 07.28(일) 18:3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송정희 대표, 원형준 음악감독, 토드 마코버 교수, 박기범 박사, 김영준 변호사, 도시유키 시마다 지휘자(왼쪽부터).

린덴바움 챔버와 공동으로
내달 6일 평화워크숍 열어
'남북한 교향곡' 작업 포함
지속적 교류 방안 등 논의
이튿날엔 평화콘서트 개최


2018년이 저무는 날, 그들은 '평화의 바람, 백두에서 한라까지' 란 이름으로 남북예술제를 펼칠 예정이었다. 통일부 승인이 이루어진 민간 행사로 제주에서 평화의 염원을 실은 음악회를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끝내 남북예술제 무산이 결정되자 그들은 "내년으로 연기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다음을 기약했다.

송정희 대표가 운영하는 사단법인 제주국제화센터와 바이올리니스트인 원형준 음악감독이 10년 전 창단한 린덴바움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여름날 제주에서 남북예술제로 향하는 걸음을 다시 내딛는다. 내달 초 열리는 평화워크숍과 콘서트다.

평화워크숍은 8월 6일 오후 2시부터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개최된다. '평화를 위한 지속가능한 문화교량'을 주제로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 학과장인 작곡가 토드 마코버(Tod Machover)교수,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프로그램 디렉터인 박기범 박사, 하버드 로스쿨의 김영준 변호사 등이 초청돼 음악이 어떻게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 토론하고 문화와 의료 등 북한 협력 프로그램의 구체적 성공 사례를 나눈다.

토드 마코버 교수는 음악과 퍼포먼스 등 시청각예술에 테크놀로지를 입힌 신개념 공연을 선보여온 인물이다. 그는 이날 한반도 지역에 흩어진 소리를 수집하는 등 현재 작업 중인 '남북한 교향곡 (Symphony for the Koreas)' 프로젝트를 소개할 예정이다. 북한 의사들과 평양의과대학병원과 평양적십자병원 등에서 의료 활동을 해온 박기범 박사는 북한 국제의료회의, 의대생 참여 프로그램, 북한 의사들의 해외 연수 지원 등 남북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8월 7일 오후 3시에는 제주4·3평화재단 4·3평화교육센터 다목적홀에서 린덴바움페스티벌 챔버 오케스트라의 콘서트가 마련된다. 미국에서 한국까지 세계 각지 초·중·고 청소년과 텐진 줄리어드 음악학교 교수진 등 전문 연주자가 어우러지는 린덴바움 챔버 오케스트라는 이번 콘서트에서 미국 동부 코네티컷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인 도시유키 시마다의 지휘 아래 사뮤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김인규 편곡 '아리랑 메들리' 등을 선사한다. 3인조 '골드 파스타'의 공연, 토드 마코버 작곡 '플로라' 연주 등도 잇따른다. 4·3을 추념하는 의미를 담아 서정성 짙은 애도의 선율이 흐르는 작품을 위주로 선곡했다. 우리 귀에 익은 4·3 추모 음악도 '깜짝 연주' 된다.

지난 25일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원형준 음악감독은 "지난 10년간 린덴바움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기반으로 남북의 만남을 꾸준히 추진해왔다"며 "이 행사는 지속적으로 문화교류를 벌이는 토대를 만들기 위한 자리로 특히 한반도의 복잡한 지형 속에 음악으로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선희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83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