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으로 변한 환상의 자전거 도로

주차장으로 변한 환상의 자전거 도로
불법 주정차 차량 피하려다 교통사고 위험
행정, 인력·예산 부족으로 단속 힘든 실정
  • 입력 : 2019. 06.25(화) 18:24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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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관광객이 불법 주정차된 차들을 피해 차도로 달리고 있다. 김현석기자

25일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도로에는 해안을 따라 '제주 환상 자전거 길'이 조성돼 있지만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가득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로 인해 이 곳을 지나는 자전거들은 불법 주정차 차량을 피해 차도로 나와 주행을 해야돼 자칫 교통사고가 우려됐다.

 이날 만난 자전거를 타고 관광하던 장원준(17·경기도)씨는 "자전거를 타고 제주를 한바퀴 돌며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제주에 오게 됐다"며 "그러나 환상 자전거 길을 따라 가다 보니 주·정차 된 차를 피하느라 사고가 날 뻔 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자전거 길에서의 불법 주·정차 문제는 지난 2015년 11월 '제주 환상 자전거 길'이 개통된 이후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인력·예산 부족만 탓하며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이다. 환상 자전기 길은 총 사업비 약 358억원을 투입해 234㎞의 제주 해안과 일주도로를 잇는 사업이다.

 특히 자전거 길 위에서의 불법 주·정차는 도로교통법에 의해 단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행정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사업을 벌여놓고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인력 문제로 자전거 도로 위 불법 주·정차 단속은 사실상 힘든 실정"이라며 "해당 구간에 CCTV가 있을 경우에는 단속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불법 주·정차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민원이 많은 지역을 우선으로 경계석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지역 경계석 설치를 마쳤으며 하반기에는 제주시 애월읍 나머지 구간과 구좌읍 지역도 설치 예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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