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가격 인상 "줄줄이냐, 예고편이냐"

소주가격 인상 "줄줄이냐, 예고편이냐"
참이슬 이어 14일 부터 한라산소주도 6%대 올려
잎새주 동결 방침 속 제주소주 "당분간 안올린다"
음식점 등 판매업소 인상가격 받기 쉽지 않을 듯
  • 입력 : 2019. 05.13(월) 17:45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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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이 불을 지핀 소줏값 인상이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향후 본격 인상을 앞둔 예고편인지하는 결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1일부터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가격을 병당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6.45%) 올렸다. 2015년 말 병당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4원(5.62%) 올린 후 3년여 만에 인상한 것이다.

 이어 제주지역 업체인 한라산소주는 14일부터 한라산 오리지널(360㎖) 공장 출고가격을 병당 1114원에서 1186원으로 72원(6.46%), 한라산 올래(360㎖)는 병당 1016원에서 1081원으로 65원(6.40%)으로 인상했다.

 한라산소주 관계자는 "2015년 인상 이후 원부자재 가격, 제조경비, 물류비 인상 등 다양한 원가상승요인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줏값인상 발표가 잇따르면서 나머지 업체들의 인상소식도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당분간 동결한다는 방침을 피력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시기상일뿐 머지않은 장래에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소비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보해양조가 잎새주의 공장출고가격을 인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타 회사들이 소주 가격을 인상하고,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잎새주 가격 인상을 고민했지만 지역에서 잎새주에 대한 '충성고객' 등을 생각해 가격 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역 또다른 소주업체인 제주소주는 당분간 인상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제주소주 관계자는 "소주는 말 그대로 '서민의 술'인 만큼 인상요인이 있더라도 곧바로 인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인상계획이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소줏값 인상으로 편의점과 음식점 등에서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에서 가격인상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음식점 업주들을 중심으로 한 판매업자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모든 소주제조 회사들이 가격을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인상된 가격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음식점을 중심으로 한 도내 상당수의 소주 판매업소에서는 당분간 올린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 없는 가운데 일부 업소는 이후 또다시 가격이 인상될 경우 부득이하게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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