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염지하수' 활용 난방비 절감 '눈길'

양식장 '염지하수' 활용 난방비 절감 '눈길'
가온감귤 시범운영 유류보다 80% 절약 효과
  • 입력 : 2018. 12.24(월) 10:47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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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 염지하수 활용한 결과 가온감귤 난방비용이 유류보다 80%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사진=농업기술원 제공

사용 후 버려지는 양식장 '염지하수'를 활용한 난방시스템을 개발해 감귤농가의 경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소장 허종민)는 제주개발공사 제주권 국토교통기술지역거점센터(센터장 고기원)와 공동으로 양식장 '염지하수'를 활용한 난방시스템을 개발하고 지난 1월 14일부터 4월 30일까지 가온감귤 하우스에 처음으로 시범 가동했다고 24일 밝혔다.

 도내 염지하수는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서 남원읍 위미리에 이르는 동부해안을 따라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해수와 유사한 수질조성을 가지면서 다양한 미네랄 성분과 함께 연중 15~17℃의 항온성, 비고갈성, 외부로부터 영향을 쉽게 받지 않는 청정성 등의 특성으로 해양심층수에 필적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염지하수를 육상수조식 양식장의 양식용수로 이용하고 있고, 2016년 12월 기준 1303공에서 허가량 1일 855만7000㎥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양식장에서 사용 후 바다로 배출되는 염지하수의 열을 산업적으로 활용하려는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난방비 경제성 분석 결과 관행 유류 난방기 사용 시 등유 2만2750ℓ, 전기료 194만5000원 등 총 2011만7000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염지하수 이용 시 등유 814ℓ, 전기료가 332만9000원 등 400만1000원으로 8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농촌진흥청에 의뢰 분석한 냉방 성능계수가 2.9~3.7로 전기 1kw 공급 시 2.9∼3.7kw 높아지는 성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Heat Pump System'과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염지하수'를 활용해 제습, 난방, 냉방이 가능하게 설계했다. 지난해 11월 남원읍 가온감귤 3467㎡를 대상지로 선정하고 국토교통기술지역거점센터와 사전에 염지하수와 인근 바닷가 해수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해수 온도는 8월 25.32℃, 12월 15.56℃로 변동폭이 크나 염지하수는 연중 15~17℃를 유지하고 있었다.

 시스템 설계는 인근 횟집 염지하수 저장용 100ℓ 탱크를 설치해 슬러지와 모래 등을 침전시켜 여과 후 해수펌프를 이용 시설하우스 히트펌프 3대에 공급해 난방 후 배출되는 염지하수는 바다로 흘러가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2019년도 시범사업으로 염지하수 또는 용출수 냉난방시스템 등 2개소를 보급 후 행정과 농업인 등이 참여하는 평가회를 개최해 효과를 검증해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허영길 서귀포농기센터 기술보급팀장은 "2018년부터 강정지역 지하 용출수를 활용 시설농업 에너지 이용 연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Carbon Free Island'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화석연료 이용 난방에서 다양한 자연에너지 활용 저비용 냉난방시스템을 개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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